'역전', 김남주-정준호 콤비가 해내고 있는 것들
OSEN 윤가이 기자
발행 2010.11.16 09: 37

김남주와 정준호, 극중 부부의 희극 같고 비극 같은 삶이 시청자들의 마음을 울리고 있다.
'역전의 여왕'은 지난해 히트를 친 드라마 '내조의 여왕' 시즌2격으로, 김남주가 1편에 이어 또 한 번 여주인공으로 나서면서 기대를 모았다. '완판녀'로 불리며 극중 독보적인 비주얼 스타일링을 보여주면서도 내면으로는 '주부'로서의 현실감 있는 연기까지 가능한 김남주의 이중적 매력은 '역전의 여왕' 최대 무기였다.
1편 오지호에 이어 새롭게 남편으로 발탁된 정준호. 뚜껑을 열고 보니 정준호의 남편 연기도 눈길을 사로잡는다. 실제로는 아직 '총각'인 그가 대한민국 월급쟁이 남편의 전형을 연기하는 데 있어 어색함이란 느껴지지 않는다. 오히려 꽤나 능청스럽게, 월급쟁이의 삶을 대변하다가도 실직 가장의 입장까지 풀어놓았다. 게다가 김남주와의 부부호흡도 썩 잘 어울린다. 결혼 한 번 안 해본 노총각이 남편 노릇, 학부형 노릇을 물 흐르듯 해낸다.

애초에 '여왕' 김남주를 향해 세간의 기대가 모두 쏟아졌다면, 이제는 김남주-정준호, 콤비 파워에 주목할 만하다. '역전의 여왕'이 한 자릿수 시청률에서 해매이다 16.7%라는 자체최고시청률(15일 방송분, AGB닐슨 기준)까지 치고 올라온 데에는 손발이 척척 맞는 콤비의 열연이 주효했다.
김남주 원맨쇼가 될 줄 알았던 '역전의 여왕'에서 정준호라는 배우를 재발견 하게 된 일은 시청자 입장에서도 큰 수확이다. 주로 스크린에서 활동하다 지난 해 KBS 드라마 '아이리스'로 안방극장에 존재감을 각인했던 정준호는 '역전의 여왕'을 만나면서 그간의 내공을 제대로 보여주는 듯하다. 코믹하다가도 심각한, 능청과 진지를 오가는 정준호의 극중 캐릭터는 분명 작품의 매력을 높여주고 있다.
여기에, 역시나 이번에도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김남주란 배우의 저력은 이제 듬직하기까지 하다. 국내 유부녀 배우들 중에 김남주 만한 비주얼에 폭넓은 연기력을 겸비한 이는 많지 않다. 결혼을 했어도 아가씨 역할만 하고 싶어 하는, 유부녀이기 때문에 스스로 배우 생활에 제약을 두는 이들이 많은 현실에서 김남주는 다른 행보를 걷고 있기 때문이다.
피부며 패션이며 헤어스타일이며 어느 하나 20대 여배우에 못지않은 자기 관리를 하면서도 눈물 콧물 다 빼는 주부 역할이나 현실적인 워킹맘들의 입장을 연기한다. 때때로 넘어지고 굴욕을 당하며 능청스러운 연기도 하지만 주부들 심금을 울리는 감정 연기도 더욱 물이 올랐다.  
   
이렇게 '역전의 여왕'은 손발 척척 맞는 김남주-정준호 콤비의 활약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두 사람 덕분에 안방극장이 웃다가 울다가 한다. 주부들 사이 공감대를 형성하며 시청률이 상승세를 탈 수 있는 것은 바로 김남주-정준호 콤비 파워가 거침없는 까닭이다.
issue@osen.co.kr
 
화보로 보는 뉴스, 스마트폰으로 즐기는 ‘OSEN 포토뉴스’ ☞ 앱 다운 바로가기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