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도가 심해지는 숙취의 압박, 간 건강이 나빠지는 전주곡.
OSEN 손남원 기자
발행 2010.11.16 10: 21

벤처기업 대표인 김기정(45세, 가명)씨는 직원들과의 술자리가 예전 같지 않다. 10년전 회사를 차렸을 때 가족 같은 분위기가 좋고, 고생하는 직원들을 챙기기 위해 자주 술자리를 가졌다. 이 전통을 계속 지키고자 노력하지만 예전 같지 않다. 어느 정도 회사가 궤도에 진입한 후 직원들을 더 챙긴다는 생각에 자주 식사도 하고 술도 마시지만 술자리 다음날 오전은 초죽음 상태다. 어렵사리 출근은 하지만 오전 내내 부하직원들의 눈치를 보기 일쑤다. 나이탓으로 치부하기에는 숙취의 강도와 지속시간은 점점 더 커지고 있는 기분이다. 
인체 청정 전문 클리닉 해우소 한의원의 김준명 원장(한의학 박사 / www.haewuso.co.kr)은 “숙취는 대부분 간 기능과 직결되는 것”이라고 설명하고 “간 기능이 저하되거나 건강이 나빠지면 숙취가 길어지는 것”이라며, 이럴 때는 전문의를 찾아 상담 받는 것이 좋다”고 권유한다.
■ 길어지는 숙취는 지방간을 대변하는 신호

대한민국 성인 남성들의 음주량은 러시아와 선두 다툼을 벌일 정도다. 직장생활을 하면 자의든 타의든 일주일에 두 차례 이상 술자리를 하게 된다. 이 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음주와 건강 이상에 대해 많이 알고 있지만 ‘나는 아직’이란 생각을 가지고 있다. 특히, 술로 인한 간 건강에 대해서는 많이 걱정하지만 이를 적극적으로 인식하고 대처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고 봐도 될 정도다.
음주 다음날 나타나는 숙취는 일반적인 현상이다. 알코올이 간에서 분해되면서 나오는 물질들이 몸 전체에 자극을 준다. 사람에 따라 조금의 차이는 있지만 대부분 두통과 메스꺼움, 헛구역질 등으로 나타난다. 문제는 이런 숙취의 강도와 잔류가 계속 심해지고 있는데 정작 본인은 이에 무관심하다는 것이 문제다.
숙취는 간 기능이 나빠졌음을 우회적으로 나타나는 신호다. 이런 숙취가 자주 일어나고 것은 지방간이 심해지고 있으며, 간 건강을 해치는 첫 번째 단계인 지방간으로 진입하고 있음을 알려주는 것이다. 그러나 이에 대한 예방이나 치료에는 관심이 낮은 것이 사실. 음주 다음날 몰려오는 숙취는 해장국 한그릇으로 뚝딱 해치우고 말기 때문에 알코올과 직접 연관되는 간은 위험에 그대로 노출되어 있다.
간은 인체의 가장 중요한 기관 중 하나다. 간은 인체의 화학공장으로 한방에서는 ‘장군지관(將軍之關)’으로 불릴 만큼 인체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 우리 몸에 필요한 각종 물질을 합성하고, 이 부산물인 노폐물과 독소를 담즙을 통해 십이지장으로 배출한다. 만약 간 기능에 이상이 생기면 해독작용이 활발하지 못하게 된다. 잦은 음주 습관은 간의 알코올 분해 능력을 떨어뜨리는 것은 물론, 간을 휴식시켜주지 못해 간염이나 간경화로 악화되어 생명에 크나큰 위협을 줄 수 있을 만큼 큰 위협이 된다.
■ 간의 보호는 어떻게?
간 건강을 가장 잘 지키는 기본은 절주다. 술만 마시지 않아도 간 건강은 잘 지킬 수 있다. 이와 함께 스트레스를 덜 받고 충분한 휴식이 더해지면 금상첨화다. 하지만 이를 지키는 사람들은 매우 드물다. 해우소 한의원 김준명 원장은 “대부분의 전문의들은 환자들에게 충분한 휴식, 절주를 권하지만 이를 지키지 않는다”고 말한다. 또, 병의 위험에서 벗어나려면 이 점을 유념해야 하나 실제로 이를 지키는 환자들은 드물다고 말한다. 
지방간은 금주만으로도 간이 부드러워지기 때문에 간 기능에 이상이 있는 사람은 꼭 금주해야 한다. 술을 마실때도 천천히 마시고, 음주 뒤 사흘 정도는 절주를 해야만 간에서 알코올이 완전히 분해될 수 있다.
또, 식단 역시 저지방, 저 칼로리 중심으로 구성하고 기름진 음식을 삼가는 것이 좋다. 무리한 다이어트로 미네랄과 각종 영양성분이 부족해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과로 역시 간 기능을 약화 시키는 주범이므로, 충분한 휴식을 취해 간을 쉬게 해 줘야 한다.
하지만 숙취나 지방간과 관련된 자각 증상이 심하다면 전문의를 찾아 치료 받아야 한다. 한방에서는 지방간은 술을 좋아하는 사람이나 기름진 음식을 많이 먹는 사람은 그 독기[습열(濕熱)의 기운]가 체내에 쌓여서 증상이 나타난다고 설명한다. 간 질환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술이나 기름진 음식은 습열(濕熱)을 조장하는 대표적인 것이므로 피해야 한다는 것이 여기서 기인한다. 따라서 지방간의 치료에 있어서는 원인으로 작용하는 습열을 제거하는 것이 근본이다.
[OSEN=생활경제팀]osenlif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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