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저우 통신]김명성, "암표 때문에 어머니도 못 뵈었다"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0.11.16 15: 43

"대만전에 오셨다가 하도 암표가 극성이라서요. 그날 다시 돌아가셨어요".
 
생애 첫 큰 대회 대표로 나섰기 때문인지 상기된 표정이 역력했다. 광저우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의 유일한 아마추어 선수인 김명성(22. 중앙대 졸업예정)이 첫 경기를 치른 소감과 자신을 보기 위해 먼 중국까지 날아 온 어머니를 못 본 아쉬움을 함께 밝혔다.

 
지난 8월 신인지명에서 롯데에 1순위로 지명된 대학리그 최고 우완 김명성은 16일 파키스탄과의 B조 예선 3차전에 선발로 등판해 2⅓이닝 1피안타(탈삼진 3개) 무실점을 기록한 뒤 정대현(SK)에게 바통을 넘겼다. 최고 구속은 142km에 그쳤으나 제구에 신경쓰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경기 후 김명성은 "땅볼을 유도해 잡아내려고 노력했다. 조금 더 던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 전력투구를 자제했다"라고 밝힌 뒤 2회 무하마드 파룩 칸에게 허용한 유일한 안타에 대해 "스트라이크 존 좌우가 약간 좁은 편이 있어 스트라이크를 잡으려다 안타를 맞았다"라며 아쉬워했다.
 
뒤이어 김명성은 광저우까지 먼 길을 날아왔으나 아들을 못 본 채 다시 돌아가야 했던 어머니에 대한 아쉬움을 밝혔다. 김명성의 어머니는 지난 13일 대만과의 경기에 맞춰 광저우에 입국했으나 이미 표가 매진된데다 끝 모르게 치솟은 암표 가격으로 인해 어쩔 수 없이 발걸음을 돌렸다.
 
"얼굴은 못 뵈었어요. 대만전 때 오셨다고 하는 데 일찌감치 매진된데다 암표 하나에 우리 돈으로 50만원까지 거래된다고 하더라구요. 너무 아쉽습니다".
 
farinell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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