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츠버그 허들 감독, 박찬호에게 손 내밀까
OSEN 이지석 기자
발행 2010.11.16 16: 02

[OSEN=이지석 미국 통신원] "구단이 변할 의향이 느껴져 감독직을 수락했다."
 
지난 2007년 콜로라도 로키스를 이끌고 내셔널리그 우승을 이끌어냈던 클린트 허들 감독이 만년 꼴찌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사령탑에 올랐다. 올 시즌 텍사스 레인저스의 타격 코치로서 월드시리즈에 나섰던 그는 일찌감치 파이어리츠의 감독 후보로 거론됐던 인물.

 
파이어리츠 구단의 최종 인터뷰를 통과해 1년만에 다시 메이저리그 감독으로 복귀하게 된 허들 감독 역시 역으로 파이어리츠 구단이 체질 개선을 할 의향이 있는 지를 면밀히 검토한 후 감독직을 수락한 것으로 알려져 눈길을 끌고 있다.
 
2010년 파이어리츠는 105패를 당하며 메이저리그 전체 승률 꼴찌를 했다. 게다가 18년 연속 플레이오프 진출 실패라는 불명예의 주인공이 됐다.
 
허들 감독은 구단 측에게 확실하게 팀의 체질 개선을 요구했다. 이렇다할 전력 보강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감독직을 수락할 이유가 없다는 논리로 만년 꼴찌에서 탈피하기 위한 구체적인 청사진을 마련해 달라는 요청한 것이다.
 
최근 6년간 파이어리츠는 평균 97패를 기록했다. 타력도 엉망이고, 투수력도 형편없었다. 일부 유망주들을 발굴해내기는 했지만 경험부족으로 실책 투성이여서 메이저리그 팀이라 부르기가 민망할 정도였다.
 
16일 허들 감독은 "단지 감독직에 복귀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파이어리츠 구단이 내가 올바른 결정을 내렸다는 확신을 서게 만들어줬다. 파이어리츠의 사령탑으로 자부심을 느낀다. 이제 앞으로 전진하는 일만이 남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이어 "밥 너팅 구단주, 프랭크 쿠넬리 사장, 닐 헌팅턴 단장의 눈에서 확실하게 팀 체질을 개선하겠다는 의지를 느낄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올해 53세인 허들 감독은 오랜 기간 마이너리그에서 지휘봉을 잡았다. 싱글 A를 시작으로 트리플 A까지 534승625패를 기록한 후 2002년부터 콜로라도 로키스 감독으로 부임했다. 2007년 시즌 막판 기적과 같은 스퍼트를 펼친 끝에 월드시리즈에 진출했지만 보스턴 레드삭스에게 4연패를 당해 우승에는 실패했다.
 
허들 감독은 "중견수 앤드루 매커천, 3루수 페드로 알바레스, 2루수 닐 워커, 좌익수 호세 타바타 등 재능있는 젊은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파이어리츠의 미래는 밝다. 앞으로 허약한 투수력을 보강하는 데 중점을 둘 생각이다. 서두르지 않고 문제점을 하나 하나씩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파이어리츠가 내년 시즌 5할 승률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2010년보다 24승을 더 거둬야만 한다. 무엇보다 5.00이나 되는 팀 방어율을 끌어내리는 것이 급선무인데 헌팅턴 구단주의 말이 의미심장하다. "허들 감독은 젊은 선수들은 물론 노장들도 잘 포용한다. 다정스런 면이 있으면서도 카리스마가 넘쳐나기 때문에 뛰어난 리더십을 지녔다."
 
한국 프로야구 진출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박찬호에게 파이어리츠가 계약을 제안할 지가 도마 위에 오르게 됐다. 경험이 부족한 젊은 선수들로만 팀을 이끌고 가지 않겠다는 확답을 받고 감독직을 수락한 허들 감독의 머릿속에 과연 박찬호의 이름은 새겨져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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