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 스타] '4안타 4타점' 김현수, "파키스탄 강속구 투수, 대학생 수준"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0.11.16 16: 05

제 감각을 되찾은 느낌이다. '타격 기계' 김현수(22. 두산)가 약체 파키스탄전 격파의 선봉장 노릇을 톡톡히 했다.
 
김현수는 16일 광저우 아오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파키스탄과의 광저우 아시안게임 야구 B조 예선 3차전에서 2번 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장해 5타수 4안타 4타점을 올리며 17-0 5회 콜드게임의 선봉 노릇을 톡톡히 했다. 4회부터는 김태균(지바 롯데)을 대신해 1루 수비를 맡기도.

 
경기 후 김현수는 프로 데뷔 초창기 맡았던 2번 타순으로 복귀한 데 대해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 만약에 9번 타자로 나선다고 해도 나는 내 몫을 하면 되는 것"이라며 특별한 감흥을 느끼지 않았음을 밝혔다. 뒤이어 그는 "초반에 나선 투수들의 구속이 느린 편이라 타이밍을 잡기 어려웠던 것도 사실이다"라는 말로 약체팀 투수진을 결코 얕잡아 볼 수 없음을 이야기했다.
 
특히 파키스탄은 3회부터 구위 만큼은 아시아 3강에도 손색이 없던 우완 울라 이산을 투입했다. 이산은 5회 수비 실책까지 터지는 바람에 대량실점했으나 4회에는 한국을 무득점으로 막기도 했다. 최고 구속이 130km대 초중반이던 다른 투수들에 비해 이산은 147km까지 찍히는 속구를 구사했다. 5회말 송은범(SK)이 아니었더라면 이날 경기의 최고 구속은 이산의 몫으로 주어질 뻔.
 
김현수는 이산에게 고전하던 대표팀 타선에서 3회 좌익수 방면 1타점 적시타로 3,4회 유일한 득점타를 올렸다. 여기에 5회에는 이산의 대량실점 시초가 된 중견수 방면 3루타를 때려내기도.
 
다른 타자들이 고전한 감이 있는 만큼 2안타 1타점을 올린 김현수에게 이산에 대한 평을 묻자 그는 냉정하게 평했다. 공을 빠르지만 세기가 부족했다는 것이 김현수의 평.
 
"공이 빠른 것은 둘째치고 제구력과 단조로운 구종에서는 국내 프로 수준과 비교했을 때 아쉬운 것 같아요. 수준을 따지자면 우리나라 대학 무대에서 볼 수 있는 유형의 투수라고 생각합니다".
 
farinelli@osen.co.kr 
 
<사진> 광저우=지형준 기자/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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