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 "현일이까지 갔더라면…", 김중수 감독의 아쉬움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0.11.16 16: 56

국가대표 은퇴까지 택했던 제자의 복귀를 손수 이끌었고 중국전 비밀병기로 가다듬었기에 히든카드를 꺼내지 못한 감독의 한숨은 더욱 깊었다. 김중수 광저우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대표팀 감독이 중국과의 남자 단체전서 패한 후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한국은 지난 15일 광저우 톈허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남자 단체전 중국과의 결승서 3-1로 패했다. 제2복식에 나선 이용대(삼성전기)-정재성(상무)조는 접전 끝에 세트스코어 2-1(21-17 20-22 24-22)로 승리하며 자존심을 지켰으나 반전의 기회가 찾아오지 않은 것이 아쉬웠다.

 
특히 제5단식을 준비 중이던 이현일(30, 강남구청)은 코트 조차 밟지 못한 채 은메달을 목에 걸어야 했다. 2008 베이징 올림픽 후 국가대표 은퇴를 선언했던 이현일은 김 감독의 간청 아래 다시 태극마크를 가슴에 달았다.
 
중국의 전력 우세 평이 지배적이던 가운데 한국이 택한 방법은 제1단식과 제2복식을 승리하고 마지막 제5단식에서 자웅을 가리는 것. 때문에 '린단 킬러'로 알려진 박성환(상무)이 제1단식의 주인공이 되었고 가장 믿는 구석인 이용대(삼성전기)-정재성(상무)조가 제2복식을 맡아 먼저 2승을 거둔다는 책략이었다. 이현일은 마지막 순간을 위해 이전 경기에 출장하지 못한 채 철저히 베일 속에 숨어있었다.
 
그러나 믿었던 박성환이 세트 스코어 1-2(21-19 16-21 18-21)로 패하며 김 감독의 전략이 차질을 빚고 말았다. 이용대-정재성조가 차이윈-푸하이펑을 꺾어 한국 배드민턴의 자존심을 세웠으나 제3단식과 제4복식을 패하며 결국 이현일은 출장조차 하지 못했다.
 
"첫 경기를 이겼더라면"이라며 아쉬움을 비춘 김 감독은 중국 기자단의 공식 인터뷰가 끝난 후 "2-2를 만들고 현일이의 경기력에 걸었던 터였다. 그러나 4복식에서 무릎을 꿇게 되어 너무나 아쉽다"라며 한숨을 쉬었다. 열광적인 중국 팬들 속에 둘러싸였음에도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던 대표팀이었기에 김 감독의 아쉬움은 더했다.
 
farinelli@osen.co.kr
 
<사진> 이현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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