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리장성'의 벽은 높았다. 김택수 감독이 이끄는 남자 탁구 대표팀의 진군이 준우승으로 마감됐다.
한국은 16일 중국 광저우 광저우체육관에서 열린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탁구 단체 결승전에서 중국에 0-3으로 완패했다.
이로써 한국은 지난 1994년 히로시마 아시안게임 이후 5회 연속 단체 은메달을 기록하게 됐다.

세계 탁구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위상을 다시 한 번 확인하는 순간이었다. 마룽(세계랭킹 1위), 왕하오(세계랭킹 3위), 마린(세계랭킹 5위) 등이 포진하고 있는 중국의 저력은 놀라웠다.
이날 한국은 '맏형' 오상은(세계랭킹 14위)을 선봉장으로 내세웠지만 왕하오에게 0-3으로 패하면서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오상은은 노련하게 왕하오를 상대했지만 기량 차이를 극복하지는 못했다.
한국의 해결사로 나선 것은 '수비 탁구의 달인' 주세혁(세계랭킹 8위).
한국 선수 중 유일하게 세계랭킹 10위 안에 버티고 있는 주세혁은 마린을 상대로 자신의 장기인 커트 플레이를 선보였지만 힘에서 밀렸다. 주세혁은 마지막 3세트에서 반격에 나섰지만 승부를 뒤집지는 못했다.
한국의 마지막 카드는 이정우(세계랭킹 27위). 상대가 세계랭킹 1위 마룽이라는 사실을 고려하면 버거웠다. 이정우는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했지만 중국 관중의 일방적인 응원을 등에 업은 마룽에게 패하며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stylelomo@osen.co.kr
<사진> 오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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