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 대표팀, '몸에 맞는 볼' 증가 왜?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0.11.17 07: 03

'몸에 맞는 볼 주의보'라도 떨어져야 할 판이었다.
조범현 감독이 이끄는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은 대만, 홍콩, 파키스탄을 차례로 꺾으며 3전 전승으로 예선 B조 1위를 차지했다. 무난하게 준결승에 올랐지만 그 과정에서 대표팀은 무려 9개의 몸에 맞는 볼을 당했다. 제구가 되지 않는 투수들에게 숱하게 맞아야 했다.
첫 경기 대만전에서는 몸에 맞는 볼 2개를 기록했다. 추신수와 박경완이 한 대씩 맞았다. 이어 홍콩전에서 추신수와 함께 이용규와 조동찬까지 몸에 맞는 볼을 당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파키스탄전에서는 추신수를 비롯해 이용규·강민호·최정까지 무려 4명이 몸에 맞는 볼로 출루했다. 경기를 치를 때마다 몸에 맞는 볼이 늘어난 것이다.

국제대회에서 이처럼 몸에 맞는 볼이 많이 나온 적은 없었다. 지난해 3월 열렸던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9경기에서 한국은 7개의 몸에 맞는 볼을 기록했고,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도 9경기에서 몸에 맞는 볼이 3차례밖에 되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 아시안게임에서는 단 3경기 만에 무려 9개의 몸에 맞는 볼을 기록하고 있다.
가장 큰 이유는 역시 상대 투수들의 제구 불안. 홍콩과 파키스탄은 전력이 크게 떨어지는 야구 변방의 국가들이이다. 투수들의 제구가 크게 불안했다. 홍콩 투수 치우치캄은 1이닝에 몸에 맞는 볼 2개를 허용했고, 파키스탄 투수 이산도 구위는 좋았으나 3이닝을 던진 동안 몸에 맞는 볼을 3개나 맞혔다. 그만큼 제구가 안정되지 못했다.
대표팀에서는 추신수가 예선 3경기에서 모두 한 차례씩 맞고 출루했다. 연봉 대박을 앞두고 있는 정상급 메이저리거임에도 불구하고 몸쪽으로 오는 공을 피하지 않는 투혼을 발휘하고 있다. 이용규도 몸에 맞는 볼 2개로 그 뒤를 잇고 있는 가운데 박경완과 최정이 국내에서도 모자라 국제대회에서도 1개씩 맞았다. 강민호와 조동찬도 1개씩 기록.
반면 한국 투수들은 3경기에서 20이닝을 던지는 동안 몸에 맞는 볼을 하나도 허용하지 않고 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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