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 '입대 앞둔' 탁구 이정우, 복식에 배수진
OSEN 황민국 기자
발행 2010.11.17 08: 19

'죽느냐, 사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가혹한 운명에 저항을 고민하던 햄릿의 대사다.
이런 절박함을 가진 선수가 탁구에 있다. 바로 군 입대를 앞둔 이정우(26, 농심삼다수)가 그 주인공이다. 이정우의 말을 빌리자면 "군대를 갈 것이냐, 아니면 금메달을 딸 것이냐 그것이 문제로다"쯤 되겠다.
이정우는 펜홀더 전형으로 세계 수준에 근접한 보기 드문 케이스. 이정우는 국내를 비롯해 세계에서도 명성을 날리고 있지만 군 면제가 가능한 올림픽, 아시안게임 등에서는 우승을 차지하지 못했다.

오는 21일 국군상무부대의 합격 통지를 기다리고 있는 이정우가 이번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에 전력을 투구하는 것은 당연한 일. 이번 대회에서 남자 탁구가 선전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었다.
그러나 남자 탁구는 '만리장성'의 벽에 부딪혔다. 지난 16일 단체 결승전에서 세계 최강 중국에 0-3으로 패한 것. 이정우는 3단식에 출전해 세계랭킹 1위 마룽을 상대로 선전했지만 승부를 뒤집지는 못했다.
이제 이정우에게 남은 희망은 18일 남자 복식. 오상은과 호흡을 맞추고 있는 이정우는 남자 복식 8강에 오른 상태다. 남자 복식의 고비는 이번에도 중국. 마린과 쉬신이 버티는 중국과 준결승에서 부딪친다. 이 경기에서 이기지 못하면 이정우는 군 입대가 불가피하다.
이정우는 "딱 하나 남았습니다. 최선을 다하고 싶어요. 이번에 금메달을 따내지 못하면 내년 1월 16일 논산으로 떠나야 하니까요. (오)상은이 형과 호흡이 예전만큼은 못하지만 기대로 포기하지 않습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stylelom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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