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은하 컴백설' 은퇴 10년째 왜 아직도 최고일까
OSEN 손남원 기자
발행 2010.11.17 08: 13

[OSEN=손남원의 연예산책]톱스타 심은하(38)의 현역 컴백이 또다시 모락모락 퍼지고 있다. 그가 지난 2000년 은퇴를 선언한 지 벌써 10년째. '심은하 복귀설'은 이제 연예계의 연례행사 메뉴로 자리잡은 지 오래다.
 1990년대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종횡무진으로 누볐던 그는 이제 한 남자의 아내이자 두 아이의 엄마로 조용히 살고 있다. 그런데 심은하의 복귀설이 해마다 이어질 정도로 여성 톱스타의 지위를 잃지않는 배경은 무엇일까.
한 연예계 관계자는  "심은하를 대신할만한 대형 여성 스타가 오랫동안 나오질 않았기 때문"이라고 한 마디로 이유를 설명했다. 심은하와 1971년생 동갑내기인 '친절한 금자씨' 이영애와 이 둘 보다 한 살 어린 고소영이 아직까지 CF퀸의 자리를 지키는 것도 비슷한 맥락으로 해석했다.

2000년대 들어서 원 톱으로 영화와 드라마를 이끌만한 10대와 20대 여성 스타를 좀처럼 찾기 힘들다는 게 연예계의 공통된 시각이다. 전지현 송혜교 임수정 등 미녀 스타들이 계속 배출되기는 했지만 심은하 이영애의 파워에는 미치질 못하고 있다는 것.
그러나 심은하는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 '미술관 옆 동물원'(1998), 텔미 썸딩(1999)에서의 열연으로 전성기를 누리던 시절, 돌연 연예계를 떠난 뒤로 자신의 외부 노출을 철저하게 꺼리고 있다. 한류스타로 발돋움한 이영애의 작품 활동은 뜸하다 이 둘을 이을 차세대 주자의 행방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연예계의 여성 톱스타 기근이 사라지기 힘든 배경이다.
또 결혼과 동시에 연예계를 떠났다가 이혼과 함께 돌아온 '대물' 고현정이 승승장구하며 탄탄대로를 달리고 있는 사실도 대형 기획사들의 애간장을 녹이는 중이다. 심은하가 돌아오면 고현정 이상의 파괴력을 보일 것으로 이들은 기대하고 있다.
심은하가 단호하게 연예계 은퇴를 선언했지만 영화와 드라마 제작자들의 러브콜이 끊이질 않는 이유도 그래서다. 결국은 어떤 경로로건 심은하에게 한 편의 시나리오가 전해지면 '심은하 복귀설'이 터져나왔고, 얼마후 '사실무근'으로 드러나는 해프닝이 반복되고 있다.
대중의 심은하를 향한 신비감도 그의 연예계 영향력을 길게 이어가는 한 부분이다. 젊은 나이로 정상을 밟자마자 자진해서 은퇴를 선언하고 이를 제대로 지킨 여성 톱스타는 그 유례를 찾기 힘들다. 연예계뿐 아니라 문화 사회 정치 등 사회 어느 분야를 통틀어도 그렇다.
하지만 심은하와 은퇴 전 함께 일을 했던 한 연예계 인사는 "심은하는 연예계에 일찍 염증을 느꼈다. 맺고 자르는 게 분명한 성격이라 자기 입으로 은퇴를 말한 뒤로는 어떤 시나리오나 출연 요청이건 꼼짝도 하지 않았다"고 증언했다.
연기 활동은 등한시 하면서 CF 출연으로 돈벌이에 급급한 일부 여자 스타들과도 대비되는 부분이다. 심은하는 지금도 CF 출연 한 번에 억대 계약금을 챙길수 있고 이를 바라는 광고주들이 줄을 서 있다.
죽은 제갈량이 사마중달을 쫓는다는 삼국지의 일화처럼, 심은하는 은퇴후 10년 세월이 지나도록 여전히 최고의 자리를 지키면서 후배 연기자들에게 경종을 울리고 있는 셈이다.
<엔터테인먼트 팀장> mcgwir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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