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윤종신이 자신에게는 '거품'의 이미지가 끼어 있다며 15년여 동안 본인에게 열등감을 줬던 그룹 015B에 대해 언급해 화제다.
윤종신은 16일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강심장'에서 015B의 객원 보컬로 가요계에 입성해 활동하며 그들의 수혜를 톡톡히 입었음을 털어놨다.
무엇보다 015B는 윤종신에게 '엘리트' 이미지를 심어줬다. 015B의 멤버 정석원, 장호일(정기원)이 서울대 출신으로 당시 의식적이고 깨어있는 음악을 하는 그룹의 이미지가 강했기 때문이다. 실제 형제지간이기도 한 이 둘은 요즘으로 치면 공부도 잘 하고, 음악도 잘 하는 소위 '엄친아' 형제들이다. 그 울타리 안에 윤종신이 들어가게 된 것.

1989년 정석원, 장호일, 조형곤 이 세 멤버들에 의해 결성된 밴드인 015B는 중간에 조형곤이 미국유학후 탈퇴하면서 2인조 그룹으로 활동했다. 1990년 1집 앨범 '015B'로 가요계에 정식으로 입문한 이후 감각적이고 세련된 노래와 화려한 무대매너로 90년대 초절정 인기를 얻으며 밀리언셀러를 기록한 그룹이다.
정석원은 모든 장르와 악기를 두루 섭렵하는 만능 작곡가였고, 장호일은 사실 예능 이미지로도 많이 기억하고 있지만, 대학교 재학 당시 헤비메탈 그룹 등에사 활동하던 기타리스트였다.
객원가수 체제를 본격적으로 도입해 화제를 모았고, 대중의 사랑을 받은 대표적인 가수가 윤종신이다. 윤종신 외에도 김태우, 김돈규, 조성민, 이장우, 정연욱 등이 객원가수로 이름을 알렸다.
1집 앨범에서 부른 윤종신의 '텅빈 거리에서'가 당시 젊은이들에게 큰 인기를 얻으면서 인지도를 쌓았고, 2집에서는 보다 뮤지션다운 역량을 보여줘 가요계의 주목을 받았다. '너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 '이젠 안녕', '4210301', 친구와 연인' 등 주옥같은 히트곡들이 많이 담겨진 앨범이다.
3집 'The Third Wave'는 밀리언 셀러를 기록, 015B가 폭넓은 대중의 인기를 얻는 데 단단히 한 몫을 한 앨범. 세련된 비트와 멜로디를 가진 타이틀곡 '아주 오래된 연인들'은 대박을 터뜨렸고, '우리 이렇게 스쳐보내면'이나 '수필과 자동차' 같은 다양한 장르의 노래들도 상당한 인기를 모았다. 015B는 당시 발간한 책에서 정상의 자리에서 내려오는 준비를 할 각오를 전하기도 했다.
이어 '신 인류의 사랑'이 수록된 4집 'The Fourth Movement', 리메이크 콘셉트로 잘 알려졌던 5집 'Big 5, 1996년 '21세기 모노리스'란 제목부터 범상치 않은 기운을 느낄 수 있는 은퇴작 6집 'The Sixth Sense'으로 팬들을 만났고, 10년 공백기를 거친 후 지난 2006년 7집 'Lucky 7'을 내놓았다.
015B는 약 7년동안 한국 대중음악의 한 축을 차지하며 우리나라 대중음악에 많은 영향을 끼쳤다고 할 수 있다. 현재 가요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015B의 컴백에 대한 이야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nyc@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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