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축구가 연일 승승장구다. 4강행은 확정됐다. 이제 남은 건 중국과 조별리그 경기와 준결승전이다. 그렇지만 중국전부터는 지난 두 번의 대결과 다른 경기가 될 것이다.
최인철 감독이 이끄는 광저우 아시안게임 여자 축구대표팀이 지난 16일 오후 5시 중국 유니버시티 타운 메인 스타디움서 열린 요르단과 A조 예선 두 번째 경기서 지소연의 해트트릭에 힘입어 5-0 대승을 거뒀다.
대표팀은 이날 경기를 포함 지난 두 번의 예선 경기서 11득점 1실점이라는 놀라운 경기력으로 화끈한 경기를 펼치며 보는 이로 하여금 즐겁게 해주고 있다. 물론 대표팀 선수들도 자신감이 충만해 있는 상태.

그렇지만 대표팀은 승리에 들떠서 자만하면 절대 안된다. 바로 다음 경기부터가 제대로 된 경기가 될 것이기 때문. 사실 지금까지 경기는 연습경기 수준에 불과했다. 아시아 내에서 제대로 된 여자축구팀은 한국·북한·일본·중국뿐이다. 다른 팀과 경기 결과는 이제부터 잊어야 한다.
사실 요르단과 경기서 상대 선수들의 실력은 대표팀 선수들과 천양지차였다. 전·후반 90분 내내 슈팅은 단 한 번이었고, 이마저도 유효슈팅이 아니었다. 대표팀 골키퍼 문소리는 경기 내내 공을 만지는 일이 거의 없었다.
그러나 18일 상대할 중국은 전에 상대한 베트남, 요르단과는 차원이 다른 실력을 가졌다. 최근 경기력이 떨어졌다고는 하지만 한때 아시아 최강을 넘어 세계 최강 전력을 자랑하던 중국이다.
준결승에 만날 상대는 북한이 아니면 일본이 될 전망. 북한과 일본은 현재 아시아는 물론 세계에서 정상급을 다투는 실력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북한은 지난 대회서 우승을 차지한 '디펜딩 챔피언'이다. 대회 2연패를 노리는 건 당연지사.
그렇지만 대표팀의 실력이 이들에 비해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 여자 축구서 한국이 단 한 번도 결승에 올라가지 못했다고 하지만 최근 여자 축구의 행보를 볼 때 상승세는 북한과 일본, 중국에 비해 한 수 위다.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선수들의 정신적인 무장이다. 종이 한 장의 실력 차는 선수들의 기량이 골을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라 한 순간의 방심이 골을 만들어낸다. 그렇기 때문에 대표팀은 중국전과 준결승전에 단단히 마음을 잡고 경기에 임해야 할 것이다.
sports_narcotic@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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