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예의 전당에 입성하는 것보다 좋은 팀동료들과 월드시리즈에서 우승하는 것이 우선이다".
미국프로야구(MLB) 필라델피아 필리스 '에이스'인 로이 할러데이(33)가 2010시즌 내셔널리그 사이영상(Cy Young)을 수상했다. 사이영상은 매년 내셔널리그와 아메리칸리그 투수들 가운데 최고의 활약을 펼친 이에게 수여하는 상이다.
17일(이하 한국시간)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인 '엠엘비닷컴(MLB.com)에 따르면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투표에서 할러데이가 만장일치로 1위를 차지했다"고 보도했다.

할러데이는 게이로드 페리, 페드로 마르티네스, 랜디 존슨, 로저 클레멘스에 이어 역대 5번째로 양대리그에서 사이영상을 수상했다. 할러데이 개인으로는 지난 2003년 토론토 시절 수상 이후 두 번째다.
할러데이는 수상 직후 엠엘비닷컴과 인터뷰에서 "올 시즌 내게 대부분의 꿈이 실현됐다. 좋은 도시에서 최고의 팀 동료들과 성공적인 시즌을 보냈다. 내게 있어서는 기억에 남은 해였다"고 동료들과 팬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지난 겨울 아메리칸리그 토론토 블루제이스에서 필라델피아로 이적한 할러데이는 올 시즌 33경기에 선발 등판해 21승 10패 평균자책점 2.44를 기록했다. 총 투구 이닝은 250⅔이닝으로 개인 역대 최다 이닝을 경신했다. 삼진은 219개나 잡아낸 반면 볼넷은 30개에 불과할 정도로 정교한 제구력을 자랑했다.
메이저리그 통산 13년동안 346경기에 등판 2297⅓이닝을 던져 169승 86패 평균자책점도 3.22를 기록 중이다. 특히 '철완'이라는 별명답게 지난 2006년부터 5년 연속 220이닝 이상을 던지는 강견을 자랑하고 있다. 특별한 부상이 없다는 사실이 마냥 놀라울 따름이다.
그러나 올 시즌 할러데이를 곁에서 지켜본 필라델피아 리치 두비 투수 코치는 당연한 일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할러데이는 자신감이 넘친다. 그는 항상 조금이라도 더 나은 모습과 발전을 위해 노력한다. 그것이 정말 대단한 것이다. 사이영상을 양대리그에서 모두 수상했는데 그는 항상 그의 경기를 발전시키려고 노력한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만약 할러데이가 지금과 같은 성적을 꾸준히 기록한다면 훗날 명예의 전당에 입성하는 것도 큰 무리가 아니다. 이에 대해서 할러데이는 "무엇보다 최우선은 월드시리즈 우승이다. 나는 월드시리즈 챔피언에 그 어떤 것보다 초점을 맞추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선수들은 그것을 목표로 하지 않을 것이다. 그들은 좋은 팀동료와 경쟁자들이 있었다"며 "모든 선수들이 명예의 전당에 입성하길 원한다. 그러나 나의 관심은 좋은 팀 동료들과 월드시리즈에서 승리를 거두는 것"이라며 우승에 대한 강한 열망을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그는 "이렇게 즐거웠던 한 해는 없었다. 첫날부터 끝나는 날까지 같은 마음이다. 내년에 더 좋은 모습으로 발전된 모습을 보이고 싶다"고 다짐했다.
agassi@osen.co.kr
<사진>MLB.COM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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