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마무리를 잘해서 좋은 성적을 올린 것 같아요".
한국 체육사의 한 획을 그었다. '마린보이' 박태환(21. 단국대)이 자유형 100m에서도 금메달을 따내며 한국 선수로는 아시안게임서 가장 많은 금메달을 수확한 선수로 떠올랐다.

박태환은 17일 광저우 아오티 아쿠아틱센터에서 열린 광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자유형 100m에서 48초70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아시안게임서 2대회 연속 3관왕에 오른 박태환은 이날 금메달로 '아시아의 인어' 최윤희가 기록한 아시안게임 통산 금메달 5개를 넘어 통산 가장 많은 금메달(6개)을 거머쥔 한국 수영 선수로 우뚝 섰다.
또한 한규철(전남수영연맹)의 아시안게임 통산 11개 메달을 능가하는 12개째 메달을 수확, 한국 수영선수 중 가장 많은 메달을 기록한 선수로도 이름을 올렸다. 금메달 수에서는 양창훈(양궁) 서정균(승마)과 타이를 이뤘다.
박태환의 이날 기록은 자신의 100m 최고기록인 동시에 한국 신기록. 비록 아시아기록(48초49, 일본, 후지이 다쿠로)과 세계기록(46초91, 브라질, 시엘로 세자르)을 넘지는 못했지만 주종목이 아닌 100m에서 호성적을 올린 것은 분명 값졌다.

경기 후 박태환은 "좋은 기록으로 금메달이라는 값진 결과를 얻었다"라며 "레이스를 하면서도 주종목이 아니라 걱정했는데 좋은 성적이라 기분이 좋다"라는 말로 웃음을 감추지 못했다.
예선을 1위로 통과한 뒤 가운데 4레인을 배정받은 데 대해 물살을 걱정했던 박태환은 "물살이 굉장히 셌고 파도도 강했다"라면서도 "그래도 마무리를 잘해서 기쁘다"라는 말로 어려움을 넘기고 금메달을 수확한 자신을 대견해했다.
팔꿈치 통증으로 인해 스트로크 시 어려움이 있었는지에 대한 질문에 박태환은 "경기할 때는 통증을 모르고 팔을 휘두른다. 다만 연습할 때는 통증이 있었다"라고 답했다.
farinelli@osen.co.kr
<사진> 광저우=김영민 기자/ ajyou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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