딴죽을 걸 수 없는 완벽한 연기였다. 아무리 중국이 개최국이라지만 양학선(18, 광주체고)의 연기는 환상적이었다.
17일 밤 광저우 아시안 게임 타운 체육관에서 열린 남자 기계체조 도마 결선에서 양학선이 완벽한 연기로 1차·2차 평균 16.400점을 받아 중국의 펑저(15.850)를 크게 따돌리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양학선의 연기는 1차 시기부터 2차 시기까지 모두 완벽했다. 1차 시기 점수 16.400, 2차 시기 점수 16.400. 양학선보다 단 한 번이라도 높은 점수를 받은 선수는 결선에 참가한 8명 중 단 한 명도 없었다.

당초 양학선의 메달 가능성은 높았지만 금메달까지 따낼 줄은 몰랐다. 워낙 중국 선수들의 실력이 뛰어난 데다 개최국 프리미엄을 안고 높은 점수를 받을 것이 분명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양학선은 포기를 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 노력을 했다. 자신의 좌우명인 "오늘 흘린 땀이 내일의 영광이 된다"처럼 이번 대회가 아니더라도 언젠가는 결실로 나타날 것이기 때문. 그리고 결과는 생각보다 더 빨리 다가왔고, 한국 체조에 두 번째 금메달을 안겨줬다.
양학선은 지난 10월 네덜란드 로테르담서 열린 세계선수권서 한국 체조의 영웅 여홍철이 만들어낸 고난이도 기술 '여2'를 해낸 바 있다. 그 대회서 양학선은 평균 16.266점을 받아 4위를 차지했다.
네덜란드 대회서 자신감을 얻은 양학선은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위해 최선을 다했고 결국 해냈다. 그가 땀을 흘린 시간이 결코 헛되지 않는 순간이었다.
160cm의 작은 키지만 도마에서 자신의 최고 장점으로 만든 양학선, 이제 그의 나이가 겨우 18세라는 것을 생각한다면 4년 뒤 런던 올림픽에서 메달 가능성은 매우 높다.
sports_narcotic@osen.co.kr
화보로 보는 뉴스, 스마트폰으로 즐기는 ‘OSEN 포토뉴스’ ☞ 앱 다운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