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과 중간을 가리지 않겠다".
'한국산 핵잠수함' 김병현(31)이 재기에 강한 의지를 나타냈다. <데일리스포츠>는 지난 17일 김병현의 라쿠텐 골든이글스 입단 테스트를 보도했다. 이 기사에서 김병현은 "일본과 미국에 관계없이 야구를 하고 싶었다. 선발과 중간을 가리지 않고 팀이 필요로 하는 보직에서 던지고 싶다"고 밝혔다. 메이저리그에서 줄곧 선발 자리에 대한 욕심을 비쳤던 김병현을 떠올리면 이례적인 멘트가 아닐 수 없다. 그만큼 야구와 재기에 대해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 입단 테스트

복수의 일본언론 보도에 따르면 김병현은 이날 라쿠텐의 K스타 미야기구장에서 테스트를 받았다. 비공개로 치러진 이날 테스트에는 다부치 고이치 수석코치와 사토 요시노리 투수코치가 함께 했다. 불펜 피칭으로 40개를 던진 뒤 포수를 앉혀 언더스로로 10개의 공을 던졌다. 다부치 코치는 "임창용의 기운이 나타난다"고 평가했다. 3년 만에 일본프로야구 최고 마무리로 등극한 임창용과 비교한 기대치였다. <데일리스포츠>도 기사의 서문에 김병현을 '언더스로의 임창용'이라 했다. 김병현은 연투 테스트를 통해 라쿠텐 입단 합격 여부가 가려질 예정이다.
▲ 몸 상태는 어떤가
김병현의 실적은 화려하다. 메이저리그에서 9년간 통산 54승60패86세이브 평균자책점 4.42를 기록했다. 그러나 야구선수에게는 과거의 실적이 곧 현재의 영광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관건은 결국 몸 상태다. 김병현은 올해 미국 독립리그 골든베이스볼리그 오렌지 카운티 소속으로 10경기에서 3승1패 평균자책점 2.56을 기록했다. 2008~2009년 2년간 아예 쉬었던 김병현이 다시 공을 잡은 게 고무적이다. <스포니치> 17일 보도에 따르면 김병현은 첫 날 테스트에서 직구 구속이 130km대에 그쳤다. 사토 투수코치는 "공을 10개밖에 던지지 않았기 때문에 아직 모르겠다"며 당장의 평가를 유보했다.
▲ 김병현의 재기 의지
하지만 김병현의 의지가 대단하다. <스포니치> 보도에서 김병현은 "야구를 3년간 제대로 못했는데 3년 중에서 가장 좋은 내용"이라며 시원한 표정을 지었다. 다부치 코치도 "오른쪽 타자 몸쪽으로 감기는 공을 던졌다. 나 같으면 허리를 피할 것"이라며 "좋은 공을 던졌다. 공백이 느껴지지 않았다"고 믿음을 나타냈다. 김병현은 "지금부터 연습하면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재기에 대해 굳건한 의지를 나타냈다. <데일리스포츠>의 보도에서도 김병현은 "일본과 미국에 관계없이 야구를 하고 싶었다. 선발과 중간에 구애받지 않고 팀이 필요로 하는 보직에서 던지고 싶다"고 말했다. 그 어느 때보다도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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