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어난 실력과 인성을 겸비한 롯데 자이언츠 강타자 홍성흔(33)은 프로야구계의 대표적인 모범 선수. 그는 LG 외야수 이택근(30)에게 자신의 노하우를 아낌없이 전수했다.
중앙고-경희대 출신 홍성흔은 이택근(경남상고-고려대)과 출신 학교가 다르고 한 팀에서 뛴 적도 없다. 그러나 홍성흔은 "야구계 후배들을 위해 내가 해줄 수 있는 모든 것을 주는건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다.
지난 달 경남 진주에서 열린 마무리 훈련에 속 참가 중이었던 이택근은 홍성흔에게 전화를 걸어 "형의 마인드를 배우고 싶다"고 말했다. 홍성흔 역시 "언제든 좋다"고 흔쾌히 받아 들였다. 이들은 부산 해운대의 한 식당에서 만나 허심탄회한 이야기를 나눴다.

홍성흔은 "택근이가 내게 장타 능력 향상에 대한 비법을 물어봤다. 택근이는 내가 홈런 및 타점 생산 증가에 대해 실패할 것이라고 예상했단다. 자기도 노력을 했지만 쉽지 않았다고 하더라. 그러나 내가 목표를 달성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단다"고 웃었다.
또한 "택근이처럼 뛰어난 선수가 내게 조언을 구하는 자체가 참 대단했다. 선배로서 고맙고 내가 가진 노하우를 모두 전수했다"며 "어떻게 보면 내가 가진 모든 것을 뺏길 수 있지만 그런 용기가 대단하다. 앞으로 더 잘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내년부터 외야 수비에 나서는 홍성흔 또한 이택근에게 조언을 구하기도 했다. "택근이 같은 후배가 있어 기분이 좋다. 그만큼 더욱 모범을 보여야 하고 책임감이 생기는 것 같다". 홍성흔은 끊임없이 노력하는 후배의 모습 속에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what@osen.co.kr
<사진>홍성흔-이택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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