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장 시설에는 문제가 없었지만 경기 운영은 미숙했다".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사이클이 관심을 끌고 있다. 역동적인 레이스가 인기다.
그러나 사이클에는 한 가지 옥에 티가 있다. 위험한 사고가 자주 발생하면서 우려 또한 커지고 있어서다. 지난 16일 나아름의 5중 추돌을 비롯해 17일 조호성의 전도, 아시안게임 경기가 열리지 않는 시간에 광저우 벨로드롬에서 거행되는 현지 경륜 사고 등 위험한 사고가 끊이지 않았다.

특히 경륜은 시속 70km에 가까운 속도로 경기가 진행되던 중 사고가 발생해 큰 부상이 일어날 뻔했다. 사고 당시 선수들은 트랙 밖으로 튕겨나가며 관중을 벌떡 일어나게 만들었다. 일부 관계자의 설명에 따르면 "사람이 죽을 수도 있는 사고"였다.
이런 사고들의 원인에 이목이 집중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일각에서는 지난 2월 밴쿠버 동계올림픽 당시 루지 선수의 사망처럼 최신식으로 지어진 광저우 벨로드롬의 설계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광저우 벨로드롬은 바닥이 나무 재질이어서 더 미끄러웠다는 지적이었다.
하지만 대다수의 전문가들은 "시설은 문제가 없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조건행 사이클 코치가 대표적인 인물이다. 조건행 코치는 "광저우 벨로드롬의 시설은 훌륭하다"면서 "바닥을 나무로 처리하는 것은 국내만 없을 뿐 국제적으로는 일반화됐다. 이 부분은 우리도 도입이 시급할 정도다"고 일축했다.
또 다른 가능성은 역시 운영 미숙. 빠른 스피드로 진행되는 사이클의 특성 상 사고가 일어나지 않도록 조율이 필요한데 이 부분의 허점이 많았다는 것이다. 원인의 전부는 아니겠지만 큰 영향을 미친 것은 분명하다는 것이 중론이다.
운영 미숙에 대해서는 조건행 코치도 고개를 끄덕였다. 이번 대회를 치르면서 공감할 부분이 많다고 했다. 조건행 코치는 "이번 대회에서 경기 운영이 미숙하다는 생각을 하지 않은 적이 없다"면서 "100점 만점으로 점수를 준다면 50~60점 수준이다. 선수들의 관리도 미흡했다"고 말했다.
사이클 2관왕 장선재 또한 "경기장 시설에는 문제가 없었지만 경기 운영은 미숙했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장선재는 "이번 대회에서 일어난 사고를 지켜보면 지나친 '열정'이 부른 상황이 많았다. 사고가 일어났지만 큰 부상자가 없었던 것이 다행"이라고 말했다.
stylelomo@osen.co.kr
<사진> 광저우=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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