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기계체조가 당초 목표였던 금메달 2개를 획득했다. 그러나 더 잘할 수 있었기에 아쉬움도 남는 성과였다.
한국 기계체조 대표팀은 지난 17일 중국 광저우 아시안게임 타운 체육관서 끝난 개인 종목별 결승을 끝으로 이번 대회 일정을 마쳤다. 한국은 금메달 2개와 동메달 2개를 따내 목표였던 금메달 2개 획득에는 성공했다.
가장 빨리 메달 소식을 전한 것은 남자 기계체조 단체전. 남자 대표팀은 단체전에서 352.950점을 기록해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렇지만 대표팀 선수들은 이에 만족하지 못했다. 이유는 단 한 가지. 숙적인 일본에 4.55점 차이로 은메달을 내준 탓이었다.

개인 종합전에서도 일본에 밀렸다. 김수면(24, 포스코건설)이 분전하며 88.750을 기록했지만 일본의 미즈토리 히사시(89.700)에 밀려 4위에 그치고 말았다.
여기에는 중국 선수들이 개최국 프리미엄을 안고 좋은 점수를 받은 영향이 컸다. 특히 루보는 도마에서 착지할 때 완벽하게 무너졌음에도 무난한 점수를 받았다. 그래서인지 루보를 추격하던 김수면은 기대했던 점수에 조금씩 모자라는 점수를 받았다.
절치부심하던 김수면은 마루운동서 금메달로 분함을 이겨낼 수 있었다. 김수면은 자신의 주종목인 마루운동서 자신있게 연기를 펼쳐내며 15.400점을 받아 중국의 장청룽과 함께 공동 금메달을 수상했다.
두 번째 금메달 소식도 남자 대표팀서 나왔다. 양학선(18, 광주체고)이 도마서 완벽한 연기로 금메달을 따낸 것. 양학선은 1차 시기서 난이도 7.0의 여2를 성공해냈고, 2차 시기에서는 스카라트리플(난이도 6.2)을 선보이며 박수갈채를 받았다. 양학선의 완벽한 모습에 평균 16.400의 높은 점수가 나왔고, 2위 중국의 펑저(15.800)를 큰 점수 차로 제칠 수 있었다.
그렇지만 아쉬움이 남았다. 좀 더 많은 메달을 획득 할 수 있었기 때문. 아시안게임 시작 전 금메달을 딸 것으로 예상됐던 조현주(18, 학성여고)가 여자 도마서 실수를 범하며 4위에 그친 것. 그러나 가장 아쉬운 것은 선수 본인이었다. 조현주는 1차 시기서 실수를 범한 후 줄곧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지난 네덜란드 세계선수권 대회서 아시아 선수로 유일하게 도마 결선에 올랐기 때문에 자신감이 넘쳤던 조현주였다.
조현주는 도마에서 아쉬움을 마루운동서 날려버렸다. 조현주는 마루운동서 13.45점을 기록해 쑤이루(중국, 14.700)와 야마기시 마이(일본, 13.625)에 이어 3위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렇지만 이런 아쉬움 속에서도 한국 기계체조의 미래는 매우 밝아 보인다. 2년 뒤 런던 올림픽에서 메달권을 바라볼 수 있는 선수들이 나왔기 때문이다. 조현주는 어린 나이지만 2008 베이징올림픽에 출전했을 정도로 국제무대 경험이 많은 베테랑이다. 기량도 상승하고 있다. 조금 더 다듬기만 한다면 런던 올림픽서 메달을 노려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 이번에 금메달을 목에 걸은 양학선은 런던 올림픽에서 금메달도 노려볼 수 있다는 평가다. 한충식 한체대 교수는 양학선에 대해 "미완의 대기였다. 완성이 안되서 국제무대에 내보내지 못했을 뿐이다. 중·고등학생 때 이미 아시아무대서 검증이 됐다"며 "지난 달 세계선수권에서 4위를 기록했다. 그 때 착지가 조금 미숙했을 뿐 이미 세계 3위권 선수다. 당시 1, 2위 선수가 나이가 많기 때문에 하향세다. 2년 뒤 올림픽에서는 충분히 금메달을 노려볼만 하다"고 밝혔다.
이런 모습을 봤을 때 한국 기계체조의 미래는 매우 밝다. 단순히 눈 앞의 아시안게임이 아니라 다가올 미래를 바라 본다면 대표팀 선수들의 목에는 올림픽 금메달이 걸려 있을 것이다.
sports_narcotic@osen.co.kr
<사진> 양학선-김수면-조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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