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로 스타터'라는 예전의 오명은 확실히 떨쳤다. SK텔레콤 T1이 프로리그 2010-2011시즌 1라운드 전승을 달성하며 당당히 1위에 올랐다.
SK텔레콤은 '신한은행 프로리그 2010-2011' 시즌 1라운드 마지막 주차 경기에서 STX SOUL과 화승 OZ를 모두 4-2로 제압하며 2승을 따냈다.
지난 10월 16일 개막전에서 KT 롤스터를 상대로 4-3 승리를 거둔 이후 SK텔레콤은 1라운드에 배정된 아홉 경기를 모두 쓸어 담으면서 이번 시즌 초반부터 강력한 스타트를 끊었다.

SK텔레콤이 기록한 한 라운드 전승은 2004년 스카이 프로리그 3라운드와 2005년 전기리그에서 KTF 매직엔스(현 KT)가 달성한 이후 5년 만이다. 프로리그가 1년 단위로 확장되고 한 라운드에서 모든 팀을 상대해야 하는 방식으로 바뀐 이후에는 처음 세워진 기록이어서 의미가 있다.
▲ SK텔레콤, 완벽한 밸런스
SK텔레콤은 이번 시즌 들어 세 종족이 고루 활약하면서 완벽한 밸런스를 갖췄다는 평가를 받았다. 개막 시점에는 김택용과 도재욱으로 구성된 프로토스가 중심을 이루면서 승수를 쌓았고 1라운드 중반부에는 한상봉을 필두로 한 저그 라인이 살아나면서 테란의 부진을 메웠다. 후반부에는 테란 라인의 중심인 정명훈이 연승 행진에 동참하면서 어느 종족 하나 모자란 부분이 없음을 과시했다.
1라운드 전승의 핵심 요인은 에이스 김택용의 부활이다. 2008-2009 시즌 다승왕 전체 3위에 랭크된 김택용은 2009-2010 시즌에서 이름에 걸맞지 못한 활약을 펼쳤다. 전 시즌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 승수를 거두면서 아쉬움을 남겼던 김택용은 2010-2011 시즌 1라운드에서 10경기에 출전, 모두 승리하면서 다승 단독 1위에 랭크되며 자존심을 세웠다.
김택용 원톱이 아니라 다양한 구성원이 옆에서 보좌하면서 SK텔레콤의 성적은 균형을 맞춰 갔다. 저그 신예 어윤수가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치면서 6승2패, 프로토스 도재욱이 6승3패, 테란 정명훈이 6승3패를 달성하며 김택용을 도왔다. 또 신예 프로토스 정윤종이 3승1패, 이적생 한상봉이 3승3패 등으로 구성원 전원이 고른 성적을 내면서 완벽한 균형을 이뤄냈다.
▲ 디펜딩 챔프 KT의 추락
SK텔레콤이 리그 시작부터 고공 비행을 계속하고 있는 데 반해 지난 시즌 우승팀인 KT는 1라운드 중반 이후 5연패의 수렁에 빠지면서 전체 8위로 떨어졌다.
KT는 이영호가 9승1패를 기록하는 호조를 보이고 있지만 뒤를 받쳐줄 멤버가 확실하지 않다는 단점을 여실히 드러냈다. 4연패 중이던 17일 MBC게임과 경기에서도 이영호가 승리하고 김대엽이 도와주면서 2-0으로 앞섰지만 세 세트를 내리 빼앗기면서 2-3으로 패배 직전까지 도달했다. 신예 저그 최용주가 박수범을 꺾으면서 3- 3 균형을 맞췄지만 에이스 결정전에서 김대엽이 패하면서 연패에서 빠져 나오지 못했다.
▲ 웅진의 비상, 눈에 띄네
웅진이 1라운드에서 2위를 차지하면서 마감한 것도 이슈다. 2008-2009 시즌부터 참가한 웅진 스타즈는 6강 플레이오프에 아쉽게 떨어지면서 2년 연속 고배를 마셨지만 2010-2011 시즌에는 저그의 분발과 프로토스, 테란의 균형적인 성적을 통해 7승2패로 전체 2위로 1라운드를 마쳤다.
웅진은 김명운, 김민철, 임정현으로 이어지는 3명의 저그가 무려 18승을 합작했고 약점으로 지적됐던 테란 라인에 이스트로 해체 이후 영입한 박상우가 가세하면서 최근 5연승을 보태며 안정적인 전력을 갖췄다.
1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지난 시즌 정규 리그 2위에 빛나는 STX를 4-0으로 완파하는 등 웅진은 4연승을 기록하며 SK텔레콤을 맹추격하고 있다.
scrapp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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