맏형의 노림수와 노련한 리드. 그리고 상대 추격의지를 꺾는 주포의 쐐기홈런이 결승행을 이끌었다. 대한민국 광저우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이 쐐기 솔로포를 터뜨린 추신수(클리블랜드)와 노련한 리드-선제 결승타까지 보여준 맏형 박경완(SK)의 활약에 힘입어 '괄목상대'한 중국을 꺾고 8년 만의 금메달 탈환을 향해 한 걸음 더 다가섰다.
한국은 18일 광저우 아오티 베이스볼 필드에서 벌어진 광저우 아시안게임 야구 4강전 중국과의 경기서 2회 터진 박경완의 선제 결승 2타점과 3회 추신수의 쐐기 솔로포, 그리고 선발 양현종(KIA)의 6이닝 1실점 호투에 힘입어 7-1 승리를 거뒀다. 이 승리로 한국은 먼저 결승 진출을 확정짓고 은메달을 확보, 금메달을 놓고 자웅을 겨룰 오후 7시(한국 시간) 열리는 일본-대만전 승자를 기다리게 되었다.

출발은 불안했다. 선발 양현종(KIA)은 톱타자 쿠샤오에게 중전안타를 허용한 뒤 2루 도루까지 내주며 무사 2루 위기를 맞았다. 쿠샤오는 1사 2루서 장홍보의 3루 땅볼에 3루까지 도달하며 2사 3루를 만들었다. 그러나 양현종은 4번 타자 왕웨이를 삼진으로 잡으며 무실점으로 1회를 마쳤다.
위기를 넘긴 한국은 1회말 1사 후 이용규(KIA)와 추신수(클리블랜드)의 연속 볼넷으로 1사 1,2루 기회를 맞았다. 그러나 믿었던 김태균(지바 롯데)이 유격수 병살타로 찬스를 그르치며 어려운 1회를 보냈다.
2회말 한국의 공격. 1사 후 한국은 김현수(두산)의 2루 내야안타와 강정호(넥센)의 좌익수 키를 넘는 2루타로 2,3루 찬스를 맞았다. 베테랑 박경완(SK)은 볼카운트 2-2에서 선발 루졘강의 5구 째를 적절하게 받아쳐 중견수 앞에 떨어지는 2타점 적시타로 연결했다. 2-0 한국의 리드.
그러나 중국은 3회초 린샤오펀의 우중간 2루타와 지아더롱의 몸에 맞는 볼로 무사 1,2루를 만들었다. 쿠샤오가 투수 앞 병살타로 물러나기는 했으나 뒤를 이은 후펑리안이 우익수 방면 1타점 2루타로 린샤오펀의 득점을 이끌었다. 2-1로 한국이 추격을 허용한 순간이다.
3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 대표팀 타선의 핵 추신수는 볼카운트 2-0의 불리한 상황에서 낮은 슬라이더(119KM)를 제대로 걷어올려 우월 솔로포로 연결했다. 맞는 순간 홈런이 확실한 장타였다. 5회말 한국은 정근우의 1타점 좌중간 2루타로 4-1을 만든 뒤 추신수의 고의 볼넷으로 맞은 2사 1,3루 상황에서 김태균의 좌익수 방면 2타점 2루타로 6-1을 만들었다. 추격권에서 달아나는 귀중한 쐐기타였다.
7회 추신수의 볼넷과 2루 도루, 김태균의 볼넷으로 2사 1,2루를 만든 한국은 이대호의 1타점 좌익수 방면 적시타로 7-1을 만들며 쐐기를 박았다. 기본기 면에서 대단한 성장세를 비춘 중국이었으나 아직 한국을 넘어서기는 격차가 있음을 알려준 뜻깊은 경기였다. 윤석민(KIA)-송은범(SK)-안지만(삼성)-정대현(SK)은 중국 타선을 무실점 봉쇄하며 상대 타선에 찬물을 끼얹었다.
선발 양현종은 최고 148km의 묵직한 구위를 자랑하며 6이닝 3피안타(탈삼진 5개) 1실점으로 호투하며 결승행 징검다리를 놓았다. 포수 박경완은 선제 결승 2타점에 젊은 투수진을 노련하게 리드하며 힘을 갖춘 중국 타선을 유린하는 데 힘썼다. 3번 타자 추신수는 3회 큼지막한 우월 솔로포와 고의볼넷까지 얻어내며 메이저리거의 위용을 과시했다.
farinelli@osen.co.kr
<사진> 광저우=김영민 기자 ajyou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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