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민(24, KIA)이 첫 등판에서 위력적인 피칭을 선보이며 결승전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윤석민은 18일 광저우 아오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중국과의 광저우 아시안게임 준결승전에 두 번째 투수로 등판, 1이닝 동안 4명의 타자를 맞아 1피안타 무실점으로 임무를 마쳤다. 팀은 추신수가 쐐기포를 터뜨리는 등 7-1로 완승을 거뒀다.
선발 양현종에 이어 6-1로 앞선 7회부터 마운드에 오른 윤석민은 등판하자마자 149km를 찍는 등 직구 최고 150km의 스피드를 선보였다. 더불어 윤석민다운 제구력과 변화구를 던져 얼굴을 통해서도 자신감이 느껴졌다.

첫 타자 5번 하오궈천을 우익수 플라이로 처리해 산뜻한 출발을 알린 윤석민은 6번 왕차오마저 유격수 땅볼로 잡아냈다. 그러나 리레이가 빗맞은 타구가 우중간에 떨어지는 행운의 안타가 되면서 주자를 내보냈지만 린샤오판을 2루수 땅볼로 유도해냈다.
윤석민의 이번 등판은 대표팀에게도 중요한 의미가 있었다. 투수 중 아직 단 한 번도 등판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당장 다음날(19일) 금메달이 걸린 결승전이 있다는 점에서 윤석민이 나오지 않고 있는 것은 대표팀에 유일한 불안요소였다.
게다가 윤석민의 이날 등판은 마음의 짐을 내려놓는 것이기도 했다. 지난 13일 대만전에 등판했지만 정작 공 1개도 던지지 못하고 내려온 일이 있었다. 명단이 누락되는 해프닝 속에 씁쓸한 표정을 지은 채 마운드에서 내려가야 했다. 14일 홍콩전에 나갈 예정이었으나 6회 콜드게임이 되는 바람에 출장 기회를 잃었다.
윤석민의 이날 호투는 금메달을 목표로 하고 있는 대표팀에게도 좋은 징조였다.
letmeout@osen.co.kr
<사진>광저우=김영민 기자, ajyou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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