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야구의 결승상대는 대만으로 결정났다.
대만은 18일 아오티 베이스볼필드에서 열린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야구 준결승전에서 연장 10회 승부치기 끝에 일본에 4-3으로 승리하며 힘겹게 결승 티켓을 거머쥐었다. 대만은 19일 한국과 결승에서 금메달을 놓고 재대결하게 됐다.
선취점은 대만이 냈다. 4회초 펑정민과 장타이산의 적시타로 2점을 선취한 대만은 6회초 린즈성의 솔로 홈런으로 추가점을 올리며 3-0으로 달아났다. 대만은 7회말부터 '승리카드' 양야오신을 투입하며 굳히기에 들어갔다. 양야오신은 9회 원아웃까지 무난히 잡아내며 결승행 티켓을 거머쥐는 듯했다.

그러나 야구는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었다. 8회까지 단 4안타로 대만 마운드에 철저하게 눌려있던 일본 타선은 9회말 마지막 공격에서 집중력을 발휘했다. 상대 실책과 폭투를 묶어 만든 9회말 1사 2·3루 찬스에서 5번타자 하야시 도시유키가 양야오신으로부터 우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동점 스리런 홈런을 작렬시키며 승부를 연장으로 몰고간 것이다.
10회부터는 양 팀은 승부치기에 돌입했다. 이번 아시안게임에서는 9회까지 승부를 가리지 못할 경우 10회부터 승부치기를 실시한다. 이날 경기가 이번 대회 첫 승부치기. 10회초 공격을 한 대만은 장젠밍의 희생번트로 만든 1사 2·3루에서 천융즈의 1루 땅볼로 1점을 얻었다. 그러나 후속 펑정민이 헛스윙 삼진을 당하며 공격이 끝났다. 고작 1점을 얻는 데 그친 것이다.
하지만 대만은 일본의 10회말 마지막 공격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는 저력을 발휘했다. 무사 1·2루에서 희생번트로 2·3루를 허용한 대만은 고의4구를 묶어 1사 만루 위기를 맞았다. 여기서 양야오신이 4번타자 사이고 야스유키를 3루 파울플라이로 처리한 뒤 9회 동점 홈런을 친 하야시를 유격수 땅볼로 처리하며 어렵사리 결승 진출을 확정지었다. 마지막 순간 대만 선수들은 그라운드로 뛰어나오며 기쁨을 만끽했다.
대만은 19일 오후 7시부터 한국과 금메달을 놓고 대망의 결승전을 벌인다.
waw@osen.co.kr
<사진> 양야오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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