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즈롱(21, 요미우리 자이언츠)이 한국전 선발 투수로 등판할 가능성은 90%가 넘는다".
결전의 날이 밝았다. 목표는 오직 금메달 뿐인 한국 야구 대표팀이 오늘(19일) 오후 7시 광저우 아오티 스타디움에서 대만과 결승전을 치른다.
한국은 지난 13일 조별리그 1차전 대만과 경기 때 선발 등판한 류현진이 재출격 준비를 마친 반면 대만은 누가 선발로 등판할지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은 상태다.
그런 가운데 대만 야구에 정통한 한 대만 야구 관계자는 18일 대만-일본 준결승전 직후 OSEN과 전화 통화에서 "대만은 내일 황즈롱이 선발로 등판할 가능성이 90%가 넘는다"고 말했다.
황즈롱은 일본프로야구 요미우리 자이언츠 소속으로 올 시즌 3경기에 출전해 7⅔이닝을 던져 1패 평균자책점 10.57이 전부다. 비록 성적은 빼어나지 않지만 이제 약관 21살 유망주인 만큼 팀에서 특별히 관리를 받고 있다. 성적에 비해 구위 또한 매우 좋다는 평가다.
대만 야구 관계자는 "현재 대만 투수들 중에서 황즈롱의 컨디션이 가장 좋다"고 말한 뒤 "또 다른 선발 후보였던 양야오신이 일본전에 구원 등판해 4이닝을 던진 만큼 선발 출장 뿐 아니라 구원 등판도 힘든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황즈롱은 우완 정통파로 직구 최고 구속이 151km에 이른다. 평균 144km를 중반대까지 꾸준히 유지하며 슬라이더를 잘 구사한다. 슬라이더는 132km까지 나오며 낙차가 조금 큰 125km 슬러브도 잘 던진다.
여기에 홈플레이트 근처에서 살짝 가라 앉아 버리는 스플릿터는 그의 결정구나 다름없다. 낙차가 크지 않지만 스플릿터 최고 구속이 144km까지 나와 직구와 구분이 잘 되지 않는 점이 장점이다. 타자들이 마지막 순간까지 공을 유심히 봐야 하는 이유다.
그러나 아직 유망주인 만큼 확연한 단점도 있다. 일단 제구가 그리 좋은 편이 아니다. 제구는 낮게 형성되지만 안쪽 바깥쪽을 구분해서 꾸준히 던지지 못한다. 또 주자가 루상에 나갈 경우 투구폼이 변하는 것이 특징이다. 공을 던지고 난 뒤 최종 딜리버리는 올 시즌 LG에서 뛰었던 오카모토 신야와 비슷할 정도로 하체 이용을 잘 하는 편이다.
지난번과 같이 위장 선발 가능성을 묻자 대만 관계자는 "물론 그럴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결승전의 경우 경기 선취점의 의미가 크다"며 "위장 선발보다는 구위가 좋은 확실한 카드로 한국전에 나올 가능성이 더 크다"고 예상했다.
agass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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