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망주를 출혈하면서까지 이혜천에는 관심 없다".
LG 트윈스가 일본프로야구에서 뛰다 2년 만에 한국으로 복귀를 결정한 좌완 투수 이혜천(31) 영입 의사가 없음을 나타냈다.
LG 김진철 운영 팀장은 18일 오후 OSEN과 전화통화에서 "이혜천이 국내 복귀를 하면서 두산 뿐 아니라 다른 구단에 입단할 수 있다고 했는데 우리는 큰 메리트를 느끼지 못한다"고 말했다.

지난 2008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이본에 진출했던 이혜천은 150km대의 쓰리쿼터형 강속구로 야쿠르트 스왈로스 선발진 진입을 기대 받았다. 그러나 입단 첫 해인 2009시즌 개막 2군 스타트했고 미들맨으로 보직 변경해 42경기에 출전했다. 올해는 19경기 방어율 5.09의 부진한 성적표로 시즌을 마쳤다.
시즌을 마치고 퇴출이 예상된 가운데 17일 야구르트와 재계약 불발이 공식 확인되면서 국내 복귀를 선언했다. 그러면서 이혜천은 두산 뿐 아니라 국내 8개구단 모두와 협상을 통해 가장 좋은 조건을 제시한 곳과 계약할 뜻을 내비쳤다.
LG는 막강한 타선에 비해 마운드가 허약한 만큼 좌완 투수로서 빠른 공을 던지는 이혜천이 합류할 경우 내년 시즌 목표인 포스트시즌 진출에 도움이 될 가능성이 높다. 때문에 LG가 이혜천을 욕심 낼 수도 있다는 소문도 흘러나왔다.
그러나 LG는 이혜천을 영입하는 과정에서 보호 선수를 내주거나 보상금을 지불할 의사가 없음을 밝혔다. 말 그대로 자유계약 선수라면 관심을 가질 수 있다는 뜻이었다.
김 팀장은 "있으면 좋겠지만 만약 이혜천을 영입하면 우리는 보호 선수를 줘야 한다. 우리 유망주를 내주고 데려올 정도는 아니다"고 말한 뒤 "일본에서 성공하고 돌아온 케이스도 아니다. 컨트롤도 좋지 않다"며 계약을 시도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그는 "두산이 이미 고위 관계자가 이혜천 영입에 관심을 나타낸 만큼 두산과 계약을 하지 않겠냐"고 추측했다.
두산은 김승영 단장 뿐 아니라 김진 사장도 이혜천에게 연락을 취하며 친정팀 복귀를 바라고 있다.
agass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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