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에서 이뤄진 한국과 대만의 리턴매치. 이번에도 괴물이 나온다. 대만 타선은 과연 괴물을 당해낼 수 있을까.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야구 결승전이 19일 오후 7시(한국시간) 아오티 베이스볼필드에서 열린다. 한국은 일찌감치 '괴물 에이스' 류현진(23·한화)을 선발예고했다. 일본과의 준결승에서 연장 10회 승부치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4-3 진땀승을 거둔 대만으로서는 그 여흥이 가시기도 전에 류현진이라는 높은 벽을 또 마주하게 됐다. 대만 팀 타선의 최근 기세를 볼 때 류현진을 깨기란 쉽지 않아 보인다.
류현진은 지난 13일 예선 첫 경기에서 대만 타선을 6이닝 동안 산발 5피안타 1볼넷 4탈삼진으로 묶었다. 4회까지는 단 1개의 안타도 뽑아내지 못할 정도로 빈공에 시달렸다. 대만은 결국 이날 7안타 1득점에 그쳤다. 파키스탄전에서 12안타 11득점하고, 홍콩전에서 11안타 16득점했지만 어디까지나 약체팀들을 상대로 거둔 것이다. 일본과 준결승전에서 대만 타선은 또 다시 빈공을 드러내고 말았다.

준결승에서 대만은 11안타를 터뜨리고도 4득점에 그쳤다. 잔루만 무려 11개였다. 연장 10회 승부치기에서도 1점에 그칠 정도로 타선이 시원하게 터지지 못했다. 힘 있는 중심타자들이 배치돼 있지만 좀처럼 결정타가 터지지 않아 답답한 경기를 치러야 했다. 하지만 린저쉬엔·장젠밍·천용지·린즈성 등 4명의 타자들이 멀티히트를 터뜨리며 좋은 타격감을 보였다. 린즈성은 6회 솔로홈런까지 터뜨리며 대만리그 홈런왕(31개)의 힘을 과시했다. 절대 만만히 볼 수 있는 타선이 아니다.
그러나 대만은 공격첨병 후진롱(LA 다저스)이 부상으로 결승전 결장이 유력하다는 점이 아쉽다. 대만 관계자는 18일 밤 OSEN과의 전화통화에서 "부상 부위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결승전에도 나오지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후진롱은 일본과 준결승전에서도 결장했다. 하지만 류현진 입장에서는 후진롱의 출장여부는 그리 중요하지 않다. 후진롱은 한국과 첫 경기에서 4타수 무안타로 철저히 침묵했다. 류현진과의 승부에서도 3타수 무안타로 물러났다. 그래도 까다로운 타자의 결장은 다행스런 부분이다.
류현진에게 가장 위협이 되는 타자는 역시 린즈성이다. 첫 경기에서도 린즈성은 류현진으로부터 유일하게 안타 2개를 뽑아냈다. 일본전 홈런으로 거포 본능까지 회복했다. 이번 대회에서 8타수 4안타 타율 5할 2타점으로 타격감이 아주 좋다. 7타수 4안타 타율 5할7푼1리 4타점의 베테랑 장타이산과 12타수 4안타 타율 3할3푼3리 4타점의 천용지도 경계해야 할 타자들이다. 허리 부상 여파로 이번 대회에서 16타수 4안타 타율 2할5푼으로 좋지 않은 성적을 내고 있지만 펑정민은 언제나 조심해야 할 대만의 간판타자다.
하지만 류현진은 역대 대만과 승부에서 3전 전승을 거둘 정도로 자신감이 넘친다. 대만전 3경기 평균자책점이 1.93밖에 되지 않을 정도로 '대만 킬러' 명성을 확고히 하고 있다. 힘이 좋은 타자들이 많은 만큼 방심은 절대 금물. 그러나 류현진이라면 대만 타선을 제압할 것이라는 믿음이다. 그만큼 에이스로서 절대적인 신뢰를 받고 있다.
류현진이 특유의 에이스 본능으로 다시 한 번 대만 타선을 잠재우고 8년만의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가는 길을 인도할 수 있을지 야구팬들의 기대가 크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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