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목극 여러분, 정신줄 놓으면 어떡합니까!"
OSEN 윤가이 기자
발행 2010.11.19 07: 58

'정신줄 좀 챙기셔야죠?!'
 
수목 밤 안방극장이 어지럽다. 시청률 1위를 달리고 있는 SBS '대물'이나 2위 KBS 2TV '도망자 플랜비'(이하 도망자)나 꼴찌 MBC '즐거운 나의 집'(이하 즐나집)이나 3사 어느 작품 하나 온전한 것이 없다. 물론 개인의 취향, 시청자들의 기호에 따라 각각의 작품에 대한 평가는 다르겠지만 특히나 '대물'과 '도망자'의 경우 호평 보다는 쇄도하는 비난과 지적 때문에 몸살을 앓고 있다. 정신 단단히 차리지 않으면 불명예 퇴장하기 십상이다.

일단 '대물'은 용두사미라는 평에서 도저히 벗어날 수 없는 지경에 왔다. 동시간대 경쟁작 '도망자'보다 한 주 늦게 방송을 시작하면서 난관이 예상됐지만 초반 1, 2회에서 탄탄한 대본과 세련된 연출, 고현정-권상우 등 배우들의 호연이 기대이상이란 평가를 얻어내며 선전했다. 4회까지도 시청자들의 기대는 고조됐다. 연일 호평들이 이어졌고 시청률 성적에서도 압도적 1위를 차지하며 좋은 분위기가 계속됐다. 그러나 5회부터인가. 작가와 연출이 바뀌고 한 때는 주인공 고현정이 제작진과 대치하는 상황까지 갔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갑자기 잘 가던 작품이 산으로 가는 형국이 됐다.
최근 전개에서는 고현정의 캐릭터가 흐려지고 검사였던 하도야(권상우)가 갑자기 '곰탕왕'에 도전하는 등 생뚱맞은 내용이 펼쳐지면서 시청자들의 공분을 샀다. 시청률 순위는 정상을 지키고는 있지만 답보상태다. 초반 기세대로라면 벌써 30%는 족히 넘었을 시청률 성적이 20%중반에서 주춤대고 있는 것이다.
그런가하면 '도망자' 역시 오락가락하긴 마찬가지다. '도망자'는 오히려 방송 초반 혹독한 악평과 비난에 휩싸였지만 회를 거듭하며 조금씩 나아진 케이스. 과도한 욕심이 화근이었다. 일본 중국 홍콩 필리친 등을 넘나드는 화려한 해외로케와 수십 명의 캐릭터를 동시에 선보이며 대작 포스를 뿜어냈지만 시청자들은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며 볼멘소리를 던졌다. 결국  비 이나영 다니엘 헤니 이정진 등 빵빵한 캐스팅과 '추노'의 곽정환 PD-천성일 작가 콤비 파워라는 무기에도 불구, 시청률은 곤두박질 쳤다. 지금은 1위 '대물'과 거의 두 배 차로 밀리며 자존심을 구기고 있다. 
극 배경이 국내로 넘어오면서 전개에 안정이 깃들어 가는 중이란 평가들도 받았지만 여전히 설득력 없는 캐릭터나 생뚱맞은 스토리, 장면 간 전환이 어색하게 튀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게다가 너무 많은 인물과 그 사이 갈등, 사건을 벌여놓은 상황이라 이제 종영을 코앞에 둔 '도망자'의 결말이 걱정스러울 뿐이다.
여기에 '즐나집'의 경우, 시청률이 한 자릿수인 탓에 크게 부각되진 않고 있지만 애청자들 사이에서는 지루하단 평가가 터져 나오고 있다. 극중 김진서(김혜수)와 모윤희(황신혜) 사이의 오래 묵은 악연이 끊임없이 반복돼 식상하고, 성은필(김갑수)의 죽음을 파헤치는 과정이 지나치게 작위적으로 흘러간단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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