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안찍은 죄' 누가 강동원에 돌을 던지나
OSEN 손남원 기자
발행 2010.11.19 08: 11

[OSEN=손남원의 연예산책] 톱스타 강동원이 조용히 논산훈련소에 입소한 상황을 놓고 인터넷 상에서 설왕설래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왜 잘 나가는 영화배우가 숨어서 입대를 했느냐는 게 일부 네티즌들의 비난 요지다. 과연 강동원은 팬들에게 손가락질 받을 일을 한 것일까.
강동원은 18일 오후 2시 10쯤 훈련소 측의 양해를 얻어 논산훈련소 입구 주위에 진을 쳤던 수많은 취재진과 팬들의 눈을 피해 입소했다. 그는 앞으로 4주간의 기초군사훈련을 받은 뒤 공익근무요원으로 대체복무를 시작할 예정이다.
문제는 강동원의 입소 전 마지막 모습을 보고싶어했던 일부팬들의 기대감이 너무 컸고 이를 놓친 아쉬움과 앙금이 너무 진하게 남았다는 사실이다. 또 입소 하루 전날까지 정확한 입소 날짜를 비밀에 부친 강동원 측에 서운함을 비친 언론 매체들도 상당수였다.

하지만 데뷔 이후 지금까지 강동원이 일관되게 보였던 스타일이나 평소 성격으로 볼 때 조용한 공익 입소는 당연히 예견됐음이 분명하다. 특히 "공익으로 군 복무를 대체하는 게 무슨 자랑거리라고...."라며 팬들에게 미안함을 표출했던 그로서는 논란훈련소 앞에서 시끌벅적하게 기자회견과 환송회 분위기를 연출하는 것을 절대 사절했을 것이다.
일부 연예계 스타들이 공익 입소를 온갖 송별 행사 등으로 소란을 피웠다가 네티즌 비난의 역풍에 시달렸던 과거를 감안할 때 이날 강동원의 조용한 입소는 오히려 칭찬받을 행동으로 보인다.
또 한류스타들의 입대 때마다 단골 메뉴로 등장했던 일본 팬들의 떠들썩한 환송 행렬과 이를 겨냥한 일부 악덕업체들의 여행 상품 판매가 사라진 것도 바람직했다. 강동원 측은 자신의 입소 전 모습을 보여주겠다며 해외 팬들을 기만하고 속이는 상술을 일찌감치 차단했던 셈이다.
강동원은 일본 등 아시아 각국에서 일찍부터 꽃미남 한류 톱스타로 확고한 위치를 잡고 있어 이날도 어떻게 소문을 들었는 지 많은 해외 팬들이 아침부터 자리를 잡고 있었다.
강동원 팬클럽 사이트 등에는 오히려 그의 담담한 훈련소 입소에 새삼 감탄하는 팬들의 글들이 상당수 올라오고 있다. 또 "스타라고해서 굳이 자신의 사생활을 다 노출하거나 감추고 싶은 모습까지 보일 필요가 있느냐"는 항변 글도 눈에 띈다.
맞는 말들이다. 강동원은 이미 입소전 마지막 작품으로 고수와 공연한 '초능력자'를 개봉중이고 이 영화는 개봉 첫 주말에만 100만 관객을 돌파할 정도로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다.
배우는 자신의 작품으로 팬들과 만나는 게 가장 중요한 일이고 그는 올 해 제 할 몫을 다하고 떠났다.
지난 연말 개봉한 '전우치전'에 이어 '의형제'와 '초능력자'로 이어지는 3연속 흥행 홈런을 터뜨리며 승승장구했다. 군 복무에 들어가기 전 1년 동안 열심히 활동했고 알찬 결실을 맺은 셈이다. 그런 강동원이 별다른 잔치(?)없이 공익 입소를 입다고 해서 아쉬워하거나 손가락질할 이유는 없지않을까.
<엔터테인먼트팀 팀장>mcgwir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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