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 '부상 투혼' 박경완, 金 전도사 될 것인가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0.11.19 08: 28

결승행을 확정지은 후 그는 절룩거리며 버스로 향했다. 수술 일자도 미루고 나라와 스승을 위해 광저우 아시안게임에 나선 '명품 포수' 박경완(38. SK 와이번스)이 이번에는 한국의 우승을 이끌 것인가.
 
박경완은 지난 18일 광저우 아오티 베이스볼 필드에서 벌어진 중국과의 4강전에 8번 타자 포수로 선발 출장해 2회 상대 선발 루졘강의 직구 실투를 받아쳐 2타점 선제 결승 중전 안타로 연결했다. 여기에 선발 양현종(KIA)의 6이닝 1실점 호투까지 이끌며 한국의 7-1 승리를 견인했다.

 
사실 박경완은 현재 양 발목 부상으로 정상적인 플레이를 펼치기가 힘든 상황이다. 지난해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수술대에 올랐던 박경완은 올 시즌 투혼을 발휘하며 팀의 통합우승에 기여했으나 발목은 분명 좋지 않은 상황. 시즌을 마치고 수술을 해야 했으나 그를 필요로 한 조범현(KIA) 대표팀 감독의 요청에 수술 일자도 미루고 광저우행 비행기에 올랐다.
 
"오늘의 나를 있게 한 스승이시다. 게다가 나라를 위해 부름을 받은 만큼 수술 날짜를 대회 이후로 미뤘다". 부산 전지훈련서 박경완은 힘든 훈련을 모두 소화하면서도 생긋 웃으며 국가대표로서 책무를 다하겠다고 밝혔고 현재 그는 팀에 없어서는 안될 안방마님으로 활약을 다하는 중이다.
 
경기 후 박경완은 "현종이의 볼 끝 힘이 좋아 그 장점을 잘 활용하는 쪽으로 리드를 했다"라며 2회 결승타 상황에 대해 "볼카운트 2-2에서 직구가 가운데로 몰렸다. 실투였던 만큼 그대로 휘둘렀다"라고 밝혔다.
 
1998년 방콕 아시안게임부터 프로 선수의 국가대표 참가가 가능해진 이후 박경완은 2000년 시드니 올림픽과 2009년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에 나섰다. 두 차례 대회에서 한국은 각각 동메달과 준우승을 기록하며 값진 성과를 일궜다.
 
"동메달 이후 준우승을 차지했으니 이번에는 우승을 맛 볼 차례"라며 아시안게임을 기다리던 박경완. 발목 부상을 안고 나라를 위해 투혼을 발휘 중인 박경완이 대만과의 결승전에서도 명품 포수의 진가를 발휘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 수 있을까.
 
farinelli@osen.co.kr 
 
<사진> 광저우=김영민 기자 ajyou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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