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해 뚜렷한 대박 작품 없는 MBC가 연말 시상식을 앞두고 수상자 선정에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쟁쟁한 후보들의 박빙 승부가 펼쳐져야할 시상식이 두자리수의 시청률을 올린 작품이 몇 개 안되다 보니 후보 선정부터 곤란을 겪고 있는 것.
특히 기대작들이 줄줄이 고배를 마신 드라마 부분에서 그 정도가 더 심각하다. 올 한해 MBC에서 두자리 시청률을 기록한 주간극은 '동이'와 '개인의 취향' 정도. 큰 기대를 모았던 '로드넘버원' '장난스런 키스'는 5%대의 시청률 굴욕을 겪기도 했다.

스타와 많은 제작비를 쏟아부은 주간극이 고전하는 동안 오히려 막장 코드가 강했던 일일극과 아침극이 선전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분홍립스틱' '황금물고기'가 20% 안팎의 시청률을 올리며 그나마 MBC의 체면을 살렸다. 또한 최근에는 주말극 '욕망의 불꽃'이 자극적인 소재와 출연진의 '폭풍 연기'로 15%대의 시청률을 기록, MBC의 기대작으로 떠오르고 있다.
올해 유난히 여자 이야기를 내세운 드라마들이 많은 출사표를 던진 만큼 대상 역시 여배우가 수상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한효주(동이), 김남주(역전의 여왕), 신은경(욕망의 불꽃), 김혜수(즐거운 나의집) 등이 후보자로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이들이 출연한 드라마 중 중박 이상 작품은 '동이'가 유일하다.
하지만 한효주는 아직 지난해 대상 수상자인 고현정 같은 내공은 갖추지 못했다는 평가가 우세한 실정이다.
신은경, 김남주, 김혜수 역시 연기에 대한 호평을 쏟아지고 있지만 출연작들의 시청률이 신통치 않아 결과를 예측하기 힘든 상황이다.
MBC 방송 관계자 역시 "이번 시상식 후보를 두고 고심하고 있다"며 "히트작이 없어 후보 선정이 쉽지 않다. 기대했던 최근작 '역전의 여왕'이나 '욕망의 불꽃' 등도 더 두고 봐야하겠지만 생각만큼 시청률이 터져주지는 않고 있다"고 전했다.
1년 내내 고전 중인 MBC의 대상은 누구에게 돌아갈지, 그 어느 때보다 예측이 힘들어서(?) 그 결과에 관심이 모아진다.
bonbon@osen.co.kr
<사진> M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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