쥬니, "음악 말고 연기만 해도 매력있다는 거 보여 줄래요"[인터뷰]
OSEN 이정아 기자
발행 2010.11.19 16: 13

까무잡잡한 피부에 늘씬한 몸매, 젊음을 한껏 머금고 있는 그녀 쥬니는 지금까지 보여준 것보다 앞으로 보여줄 것이 훨씬 많을 것이라는 기대를 갖게 만드는 배우다.
최근 SBS 월화드라마 '나는 전설이다'를 통해 개성강한 음악가 아름 역을 소화한 쥬니는 또 다른 비상을 준비 중이다.
# 좋은 사람을 만나 행복했던 시간

‘나는 전설이다’에서 쥬니는 김정은, 홍지민, 장신영 등과 함께 마돈나 밴드의 주축 멤버로 맹활약을 했다. 쥬니는 마돈나 밴드의 멤버로 활약하며 실제로도 언니들에게 사랑을 듬뿍 받았다. 언니들이 있어서 너무나 즐거운 촬영 현장이었다.
쥬니는 “정은 언니, 지민 언니 모두 무대에 오래 있어서 순발력 같은 것이 무척 좋다. 신영 언니는 안정된 느낌을 준다. 정은 언니는 전체적으로 잘 융화되도록 해주는 힘이 있고 지민 언니는 분위기 메이커고 신영 언니는 때로는 언니, 때로는 엄마처럼 좋은 이야기도 많이 해줬다. 다들 개성이 아주 뚜렷해 더 잘 맞았다”고 말했다. 이 같이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작품을 끝냈기에 공허함 마음이 더 크다.
 
# 음악 관련 작품에 많이 출연 했는데
쥬니는 MBC 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 영화 ‘하늘과 바다’에 이어 ‘나는 전설이다’까지 음악가 역할을 많이 하고 있다. 실제로도 가수로 활동을 경력을 갖고 있기 때문일까. 영화 ‘국가대표’에서는 연변 처녀, 드라마 ‘아이리스’에서는 NSS 천재 컴퓨터 프로그래머 역을 맡기도 했지만 음악을 하는 캐릭터가 뇌리에 깊게 남는다.
이에 대해 쥬니는 “감독님들이 음악과 관련된 작품을 만들 때 아무래도 다른 여배우보다 연기는 물론 기타, 노래, 그런 것들을 어느 정도 잘 소화할 수 있는 나를 써주는 게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물론 이런 부분은 강점이기도 하지만 한계로 다가올 수도 있을 것 같다. 이 같은 말에 쥬니는 “물론 그런 고민을 많이 한다. 음악과 관련된 작품은 마지막이 됐으면 하는 생각을 할 때도 있다”며 사뭇 진지한 모습을 보였다.
 
또래의 매력적인 남자 배우와 연인 호흡을 맞춰보고도 싶다. 물론 지금까지 장근석, 유아인 , 탑 등 ‘핫’ 하다는 젊은 배우들과 호흡을 맞춘 적은 있지만 정식으로 연인 연기를 해보고 싶은 소망이 크다. 지금은 캠퍼스 드라마가 많이 없지만 그런 드라마가 만들어 진다면 꼭 출연하고 싶다. 쥬니는 ‘하늘과 바다’에서 함께 작업한 유아인에 대해 “아인이는 상대 여배우를 잘 안 챙길 것 같은 마초 스타일인데 의외로 배려심이 정말 깊어서 놀랐다”고 기억했다.
앞으로 함께 호흡을 맞추고 싶은 배우로는 김수현을 꼽았다. 나이는 어리지만 뿜어내는 분위기가 무척 좋다.   
 
# 음악과 연기 모두 소중
쥬니는 ‘나는 전설이다’를 통해 자신의 5, 6년을 다시 들여다보는 느낌이 들었다. 공연 장면을 촬영할 때는 오버랩이 많이 되서 혼란스러울 정도였다. 또 밴드의 이야기고 그 안에서 벌어지는 일, 여자 밴드의 이야기를 보면서 정말 예전 생각을 많이 했다. 작품을 하면서 자신의 생각들을 정리하는 느낌이 들었다.
쥬니에게 음악과 연기는 모두 소중하다. 쥬니는 “둘 다 매력이 다르고 그 두 가지를 같이 가져가고 싶은 마음도 있다. 무엇이 소중하냐는 물음은 나에게는 뭐라고 대답하기가 참 힘든 질문이다”고 했다.
# 예전과 달라진 점
예전과 지금의 자신이 가장 달라진 점이 있다면 무엇인 것 같으냐는 질문에 쥬니는 의외로 ‘화장’을 꼽았다.
쥬니는 “아이리스 때만 해도 내가 화장을 수정하는 사람이 아니었다. 오히려 남자 배우들까지 다 막 머리 만지고 그러는데 나는 가만히 있고 그럴 정도였다. 그런데 갈수록 왜 거울을 볼 수밖에 없는지 알았다. 거울 보는 습관이 생겼다”고 전했다.
성격도 좀 잘라졌다. 예전에는 혼자 있는 것을 너무 싫어했는데 지금은 시간이 생기면 집에 가만히 있는 것을 좋아하게 됐다. 말을 많이 안하게 된 면도 있고 고독을 즐기게 됐다.
 
이런 쥬니의 현재의 이상형이 궁금했다. 쥬니는 “이상형은 못생겨도 매력이 있는 사람이다. 꽃미남도 아니고 짐승남도 아닌데 무언가 알 수 없는 매력이 있는 사람이 좋다”고 말했다. 
# 나의 선택
인간은 항상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되고 그 선택에 따라 인생이 많이 달라지기도 한다. 만약 진짜로 자신이 그런 상황이었다면 마돈나 밴드가 그랬듯 팀을 해체 했을 것 같다고 밝힌 쥬니에게 무언가 선택을 해야 할 때 어떤 기준을 두고 있느냐는 질문을 했다.
이에 쥬니는 “시간이 지나도 후회하지 않을 선택을 한다. 조금이라도 후회 할 것 같으면 그런 선택은 더 고려를 해볼 것이다. 다시 오지 않을 기회라는 느낌이 들면 과감하게 선택하고 거기에 온몸을 바친다. 연기를 선택할 때가 그랬다. 그 선택에 지금은 너무나 감사하다”고 밝혔다. 좌우명도 후회하지 않게 살자다.
 
지금까지 꾸준히 자신의 길을 걸어온 쥬니는 앞으로도 지금까지 했던 것처럼 열심히 자신의 길을 걷겠다고 다짐했다. “열심히 차기작을 준비해서 빠른 시일 내에 여러분들 곁으로 돌아오고 싶다. 음악 말고 연기만 했을 때도 매력이 있다는 말을 듣고 싶다. 그러기 위해 노력을 계속 할 것이다.”
happy@osen.co.kr
<사진> 손용호 기자 spj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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