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역도의 자존심' 장미란(27, 고양시청)이 부상을 이겨내며 자신과의 싸움서 승리했다.
장미란은 19일 오후 6시 둥관체육관서 열린 2010 광저우아시안게임 역도 여자 75kg이상급 결승 경기서 인상 130kg, 용상 181kg을 들어 올려 합계 311kg을 기록하며 금메달을 따냈다.
중국의 멍수핑은 인상서 135kg, 용상서 176kg으로 총 311kg을 들어 올렸지만 개체량서 뒤져 은메달을 차지했고 무명인 카자흐스탄의 그라보베스카야 마리아는 인상서 135kg, 용상서 155kg을 들어 올려 290kg으로 동메달을 차지했다.

장미란은 올림픽, 세계선수권에 이어 아시안게임까지 우승을 차지해 역도의 메이저대회 세개를 전부 석권해 그랜드 슬램을 달성하게 됐다.
장미란은 광저우아시안게임을 준비하면서 부상이라는 가장 상대하기 힘든 적과 싸워야 했다. 2009년 세계선수권대회 우승 후 연말에 교통사로를 당해 동계훈련을 전혀 하지 못했다.
지난 9월 터키서 열린 세계역도선수권대회 출국 열흘 전에는 허리를 다쳐 아예 바벨을 잡지 못하는 최악의 상황에 빠졌다.
몸상태가 온전치 않던 장미란은 터키 세계선수권대회가 2012년 런던올림픽의 예선을 겸해 치러졌기 때문에 한국의 출전 쿼터를 하나라도 더 따내기 위해 출전을 감행했다. 자신의 세계선수권대회 5연패를 위함이 아닌 팀 동료들을 위한 결정이었다. 장미란은 부상 중인 몸을 이끌고 3위를 기록하며 한국이 대회 종합 7위에 오르는데 기여 했다.
장미란은 세계선수권 이후 아시안게임에 맞춰 컨디션을 최대로 끌어 올렸고 자신의 최고 신기록인 326kg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멍수핑의 추격을 따돌리며 값진 금메달을 따냈다. 장미란은 인상 1차시기서 실패하는 등 완벽한 몸상태는 아니었지만 투지를 보여주며 자신과의 싸움서 승리를 거두고 정상의 자리에 다시 한 번 등극했다.
ball@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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