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이 예상대로 금메달을 차지하면서 11명의 미필자가 병역 특례 혜택을 받았다.
한국은 19일 광저우 아오티 베이스볼 필드에서 벌어진 대만과의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야구 결승전에서 9-3으로 완승,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 종목 금메달에 불과하지만 그 혜택은 선수단 곳곳에 미쳤다. 특히 24명의 절반에 가까운 11명의 병역 미필자들에게는 더 없이 큰 선물이 됐다.

이번 우승으로 병역에서 자유로워진 11명의 선수는 메이저리거 추신수(클리블랜드)를 비롯해 강정호(넥센), 김명성(중앙대 졸업 후 롯데 입단 예정), 고창성, 임태훈(이상 두산), 안지만, 조동찬(이상 삼성), 양현종(KIA), 송은범, 김강민, 최정(이상 SK) 등이다.
이번 병역 혜택 규모는 역대 4번째다.
가장 많은 미필자를 배출한 대회는 프로선수들의 출장이 허용된 1998년 방콕 아시안게임이었다. 주성노 감독이 22명 엔트리를 모두 미필자로 구성했고 결국 우승을 차지, 병역 면제 혜택을 받았다. 이 중에는 박찬호, 서재응 등 해외파 2명을 포함 쌍방울 김원형, 해태 임창용, 현대 최원호, LG 조인성, OB 진갑용 등 프로 선수 12명, 경희대 홍성흔, 동국대 박한이 등 아마 선수 10명이었다.
다음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24명 중 14명이 병역의 짐을 벗었다. 미국과의 예선 첫 경기부터 쿠바와의 결승전까지 내리 9경기를 전승으로 기록하면서 이룬 놀랄만한 우승이었다. SK 김광현, 한화 류현진 등이 이 때 혜택을 누렸다.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 때도 14명의 미필자가 있었지만 동메달에 머물며 병역혜택을 얻어내는데 실패했다. 이 때 출전했던 조동찬은 이번 우승으로 4년만에 한을 풀었다. 1998년 이후 병역혜택이 걸린 대회에서 유일하게 실패했다.
2006년 WBC 때도 총 엔트리 31명 중 11명이 미필자였다. 멕시코, 미국, 일본 등을 누르며 기대 밖의 세계 4강에 오르면서 병역법 특례조항으로 병역 혜택을 얻었다. 당시 콜로라도 김선우, 신시내티 봉중근, 보스턴 최희섭 등 3명의 해외파 포함 삼성 배영수, 오승환, 한화 김태균, 이범호, SK 이진영 등이 행운을 누렸다.
한편 동메달을 따낸 2000년 시드니올림픽 때는 5명(롯데 손민한, SK 이승호, 해태 장성호, 두산 정수근, 경희대 정대현), 우승을 거둔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 때는 4명(현대 조용준, KIA 김진우, 김상훈, 인하대 정재복)이 군 면제 당근을 챙겼다.
letmeout@osen.co.kr
<사진>광저우=김영민 기자, ajyou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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