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 정근우-이용규, 금빛길 열어준 테이블세터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0.11.19 22: 27

8년만의 아시안게임 금메달에는 푸짐한 밥상을 차린 테이블세터들이 있었다.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이 19일 대만과의 결승전을 승리하며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이후 8년 만에 금메달을 되찾았다. 결승전에서도 강정호를 비롯해 추신수·이대호의 방망이가 시원하게 터지며 주도권을 잡았다. 여기에는 1~2번 테이블세터로 제 몫을 톡톡히 해낸 정근우(28·SK), 이용규(25·KIA)의 역할도 빼놓을 수 없다. 바로 이들이 8년만의 아시안게임 금빛길을 활짝 열어줬다.
1번타자 2루수로 선발출장한 정근우는 대만과의 예선 첫 경기처럼 추신수로 이어지는 득점 공식을 또 다시 이어갔다. 1회 첫 타석에서 우전 안타로 출루한 정근우는 추신수의 중전 적시타 때 홈을 밟으며 선취 득점했다. 3회 두 번째 타석에서도 7구까지 가는 승부 끝에 좌전 안타를 터뜨렸고, 6회 네 번째 타석에서도 선두타자로 볼넷으로 얻어냈다. 9회에도 내야안타 때 상대 실책으로 2루까지 내달렸다. 5타수 3안타 1볼넷으로 1번타자다운 만점 활약을 펼쳤다. 

정근우는 이날 결승전뿐만 아니라 아시안게임 내내 테이블세터로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정근우는 4경기에서 18타수 9안타 타율 5할 3타점 5득점 3볼넷으로 대활약했다. 특히 가장 중요한 대만전 2경기에서 3안타를 몰아치며 승부기질을 유감없이 떨쳤다.
2번타자 중견수로 나온 이용규도 승리 메신저 역할을 제대로 소화했다. 1회 무사 1루에서 초구에 투수 앞 희생번트를 대며 추신수의 적시타에 징검다리를 놓은 이용규는 3회 두 번째 타석에서 선두타자로 나와 2루수의 실책을 이끌어내는 느린 땅볼 때 2루까지 내달리며 대량 득점의 발판을 마련했다. 4회 첫 타자로 들어서 7구 승부 끝에 우전 안타를 날렸고 6회에도 초구에 희생번트를 성공시켰다. 8회·9회 타석에서도 각각 8구·6구까지 승부하는 끈질긴 승부근성을 발휘했다. 4타수 1안타 1득점 2희생타.
지난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에서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았으나 동메달에 만족해야 했던 정근우와 이용규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합작하며 명실상부한 대표선수로 자리잡았다. 2009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도 활약한 두 선수는 이번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환상의 테이블세터로 활약하며 금빛길을 열었다. 당분간 테이블세터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될 듯하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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