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축구 드라마틱했던 '16년만의 복수'
OSEN 전성민 기자
발행 2010.11.19 22: 34

객관적인 실력에서는 한국이 앞섰지만 16년 전과 마찬가지로 우즈베키스탄은 어려운 상대였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남자축구 축구대표팀은 19일 오후 8시 광저우 톈허 스타디움에서 열린 우즈베키스탄과 2010 광저우아시안게임 축구 8강전서 연장 승부끝에 3-1로 힘겹게 승리했다. 
한국은 후반 26분 1-1 동점골을 허용한 후 연장 승부를 펼치며 16년 전 경기를 생각나게 했다.

한국은 1994년 히로시마 대회 4강에서 우즈베키스탄을 만나 일방적인 경기를 펼치고도 0-1로 패했다.
한국은 경기 내내 압도적인 경기를 펼쳤지만 20여 차례의 슈팅에도 우즈베키스탄의 골문을 열지 못했다. 경기력 자체는 완벽했다. 우즈베키스탄은 이렇다 할 공격도 하지 못했다.
그렇지만 우즈베키스탄은 단 한 번 잡은 찬스를 결승골로 연결했다. 후반 18분 아즈마트 압두라이모프가 골문 앞 30여 미터에서 날린 땅볼슛이 그대로 골망을 흔든 것. 골키퍼 차상광이 뒤로 공을 빠트리며 실책으로 허용한 골이었다.
2010 아시안게임에 나선 홍명보호로서는 객관적인 전력을 놓고 본다면 우즈베키스탄은 크게 염려할 팀이 아니었다. 조별리그에서 1승2패(3골4실점)의 부진한 성적을 거뒀다.
조별리그서 거둔 승리는 3-0으로 방글라데시에 승리한 것이 유일. 홍콩(0-1패)과 아랍에미리트연합(0-3패)에 연패했지만 운 좋게 와일드카드로 16강에 올랐고 카타르와 16강전에서 연장 혈투 끝에 1-0으로 가까스로 승리했다.
한국은 전반 2분 홍정호가 이른 시간에 선제골을 넣으며 쉽게 경기를 풀어 나가는 듯 했다. 하지만 한국은 추가골을 넣지 못했고 결국 상대에게 동점골의 빌미를 제공했다.
우즈베키스탄은 후반 26분 몸싸움으로 신광훈의 골을 빼앗은 후 카림호프가 왼발슛으로 동점골을 뽑아냈다. 이후 한국은 우즈베키스탄의 거친 몸싸움에 고전했고 극단적인 수비 전술을 뚫지 못했다.
 연장 전반 2분 김영권의 패스를 받은 박주영의 슛이 골망을 흔들기 전까지 우즈베키스탄과의 질긴 악연이 생각나는 경기였다.
ball@osen.co.kr
<사진> 광저우=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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