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에서 중요한 것은 상대가 아니라 자신을 극복하는 것입니다".
조중연 대한축구협회장이 19일 저녁 중국 광저우 톈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8강전 우즈베키스탄과 경기 도중 꺼낸 얘기다.
조중연 회장은 우즈베키스탄을 승리할 경우 23일 4강전에서 북한을 피하고 아랍에미리트연합(UAE)를 만나게 되지만 방심하면 안 된다는 뜻으로 이렇게 말했다.

그러나 이 발언은 묘하게도 우즈베키스탄전에서 홍명호 감독이 이끄는 아시안게임 축구 대표팀 선수들에게 전하는 경고처럼 됐다.
바로 홍명보호가 전반전 완벽한 경기력과 달리 후반전 들어서는 지나치게 여유 자적한 모습을 보인 끝에 우즈베키스탄의 카리모프에게 동점골을 허용했기 때문이다.
홍명보호가 후반 12분 우즈베키스탄의 나가예프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을 당해 수적 우세까지 점했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교만의 늪에 빠졌다는 해석이 나오기에 충분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이런 실수가 패배로 연결되지는 않았다는 데 있다. 홍명보호는 연장 전반 2분 박주영의 결승골 그리고 연장 전반 8분 김보경이 쐐기골을 추가하면서 3-1로 승리했다.
상대를 절대 경시하면 안 된다는 교훈을 뼈 속 깊이 새기는 순간이었다.
stylelom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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