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승 홍명보 감독의 한을 제자들이 풀어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아시안게임 축구 대표팀은 19일 중국 광저우 톈허 스타디움에서 열린 광저우 아시안게임 축구 8강 우즈베키스탄과 경기서 연장접전 끝에 3-1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대표팀은 지난 1994년 히로시마 대회 4강에서 당한 패배를 설욕하며 24년 만의 금메달을 위한 힘찬 발걸음을 이어갔다.
한국은 오는 23일 북한을 꺾고 올라온 UAE와 결승 진출을 놓고 한판 대결을 펼친다.

아시안게임을 넘어 2012년 런던올림픽까지 내다봤다. 2012년에 23세 이하인 선수들을 아시안게임을 통해 경험을 쌓게 했다.
아시안게임에 출전한 20명의 선수 중 지난해 20세 이하(U-20) 청소년월드컵에서 홍명보 감독의 지도 아래 8강을 경험했던 선수들이 무려 12명이나 있다. 당시 주장이던 구자철(제주)은 이번에도 캡틴의 자리에서 선수들을 이끌었다.
U-20에서 이미 손발을 맞춘 홍명보의 제자들은 심리적인 안정감을 갖고 경기에 임했다. 병역 문제 해결이라는 부담감 보다는 경기를 즐기면서 승승장구 하고 있는 상황.
북한과 1차전에서 패하긴 했지만 요르단, 팔레스타인과 2~3차전, 중국과 16강에서 가볍게 승리하며 8강에 안착했다.
8강 상대는 우즈베키스탄. 1994년 히로시마아시안게임에서 한국을 4강에서 무릎 꿇린 상대였다. 당시 선수였던 홍명보 감독은 선발출장했지만 부상으로 인해 전반 27분 교체된 후 벤치에서 패배를 지켜볼 수 밖에 없었다.
선생님이 벤치에서 패배를 지켜봤다면 제자들은 그라운드서 우즈베키스탄을 상대로 승리를 이끌어내며 완벽한 설욕전을 마쳤다. 선제골을 만들어낸 구자철과 홍정호(제주), 2-1로 앞선 연장 전반 쐐기골을 뽑아낸 김보경(오이타) 모두 '홍명보의 아이들'이었다. 또 조영철(니가타)과 윤석영(전남), 김영권(도쿄), 골키퍼 김승규(울산)도 선발 출전해 맹활약했다.
10bird@osen.co.kr
<사진> 광저우=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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