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완벽! 숫자로 살펴본 광저우 야구 금메달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0.11.20 07: 53

아주 완벽한 금메달이었다.
조범현 감독이 이끄는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이 5전 전승 금메달이라는 최고의 성과를 냈다. 지난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 동메달 수난을 씻어버린 8년 만의 금메달이었다. 투타에서 상대를 철저하게 압도한 대표팀의 힘은 숫자상으로도 여지없이 증명됐다.
▲ 10.8득점-1.0실점

한국은 5경기에서 총 54득점했다. 경기당 10.8점으로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다. 162타수 63안타로 팀 타율이 무려 3할8푼8리였으며 팀 출루율도 4할9푼리에 달했다. 홈런 7개, 2루타 14개, 3루타 2개로 팀 장타율은 11할2푼5리로 놀라운 수준. 그만큼 가공할만한 공격력을 과시했다. 그러면서 실점은 5경기에서 5점으로 경기당 실점이 1.0점에 불과했다. 39이닝 동안 5점을 내주면서 대표팀이 기록한 팀 평균자책점은 1.15에 불과하다. 득실점 마진이 +9.8점. 투타에서 아주 완벽한 승리가 아닐 수 없다.
▲ 3홈런-3도루
정상급 메이저리거 추신수는 확실히 레벨이 달랐다. 5경기에서 14타수 8안타 타율 5할7푼1리 3홈런 11타점 8득점 5볼넷 3사구로 모든 면에서 펄펄 날았다. 특히 도루도 대표팀에서 가장 많은 3개를 기록했다. 홈런 3개에 도루도 3개를 기록하며 2년 연속 메이저리그 20-20 클럽 타자다운 면모를 발휘했다. 추신수는 대표팀에서 가장 많은 타점과 득점을 기록하며 열심히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이고, 또 직접 홈을 밟았다. 누구보다 진지한 자세로 대표팀에 임한 추신수는 병역혜택으로 그간 보이지 않게 짓눌렀던 마음의 짐까지 벗어던졌다. 
 
▲ 미필자 타율 5할
병역혜택이 걸려있는 아시안게임에서도 확실히 미필자들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추신수를 필두로 강정호·최정·김강민·조동찬까지 미필자 야수 5명은 도합 44타수 22안타 타율 5할을 기록했다. 여기에 6홈런 22타점 22득점을 합작하며 대표팀 공격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 것이다. 특히 강정호는 13타수 8안타 타율 6할1푼5리 3홈런 8타점 5득점으로 활약하며 추신수와 함께 대표팀 최고스타로 떠올랐다. 양현종·임태훈·안지만·송은범·김명성·고창성의 미필 투수들도 19⅓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2승 평균자책점 제로를 기록했다.
▲ 5경기 50탈삼진
대표팀 투수들의 삼진 퍼레이드도 두드러졌다. 5경기에서 탈삼진 50개를 잡았다. 경기당 평균 10개씩 탈삼진을 탈취한 것이다. 특히 결승전에서 류현진과 윤석민은 아웃카운트 27개 중 15개를 삼진으로 처리했다. 류현진이 8개, 윤석민이 7개를 기록했는데 모두 국제대회 한 경기 개인 최다 탈삼진을 경신했다. 송은범은 2이닝을 던지는 동안 아웃카운트 6개를 모두 삼진으로 잡아내는 진기록을 낳았다. 임태훈은 홍콩전에서 선발등판해 5이닝 동안 탈삼진 9개를 잡아내며 이번 아시안게임 한 경기 최다 탈삼진의 주인공이 됐다.
▲ 희생번트 4개
조범현 감독은 아주 신중하게 승부했다. 대만과의 결승전에서 희생번트를 3차례나 댔다. 예선 첫 경기 대만전에서도 4-0으로 앞선 3회 김현수에게 희생번트를 시켰던 조 감독은 결승전에서 돌다리도 두드리고 가는 심정으로 경기를 풀어나갔다. 이용규가 두 차례, 박경완이 한 차례씩 희생번트를 성공시켰다. 희생번트 후 득점으로 이어진 것은 한 차례밖에 없었지만, 그것이 곧 결승전 결승점으로 연결됐다. 그렇다고 안전주의로만 승부한 것도 아니다. 7회 쐐기점으로 이어진 강정호의 적시타는 번트에서 강공으로 전환한 버스터 작전. 허를 찌른 기습으로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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