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펜싱대표팀이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펜싱 대회서 이틀 연속 금메달을 싹쓸이하며 쾌속 질주하고 있다.
한국은 지난 19일 광저우 광다 체육관에서 열린 펜싱 남자 사브르 개인전과 여자 플뢰레 개인전에서 모두 우승을 차지하며 금메달 2개를 추가했다.
구본길(21, 동의대)은 남자 펜싱 사브르 결승전에서 중국의 중만에 15-13으로 승리를 거뒀고, 남현희(29, 성남시청)는 여자 펜싱 플뢰레에서 중국의 첸진양에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15-3으로 완벽하게 물리쳤다.

금메달 시동은 전날인 18일부터 시작됐다. 남자 에페서 김원진(26, 울산광역시청)이 중국의 리궈제에 13-11 승리를, 여자 사브르에서는 김혜림(25, 안산시청)이 홍콩의 아우쓴잉을 15-7을 물리치고 금메달을 획득한 것.
이로써 대표팀은 펜싱에 걸린 12개의 금메달 중 4개를 따내게 됐다. 그렇지만 시작이 전부가 아니다. 개인전 금메달리스트 외의 다른 선수들도 정상급 실력을 갖췄기 때문에 단체전에서도 금메달 싹쓸이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대표팀은 이번 광저우 아시안게임을 위해 엄청난 훈련을 견뎌냈다. 대회에 앞서 이욱재 남자 대표팀 사브르 코치는 "선수들이 태어나서 이렇게 훈련을 많이 한 것은 처음일 것이다"이라면서 엄청난 강도로 많은 시간 동안 훈련을 했다고 전한 바 있다.
그렇다면 대표팀은 어느 정도의 훈련을 했을까? 대표팀은 새벽 6시부터 하루 16시간 동안 훈련을 했다. 훈련을 마치면 밤 10시가 넘을 때도 있었다. 선수들이 휴식을 취하는 시간이라고는 중간에 식사를 하는 시간이 전부였다.
2000년 시드니 올림픽부터 대표팀에 참가한 여자 플뢰레의 서미정(30, 강원시청)은 "대표팀이 예전에는 이렇게 훈련하지 않았다. 올해가 가장 많은 훈련을 하고 있다"며 "부담은 되지만 워낙 운동을 많이 해서 훈련량에 비례해 자신감이 붙고 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대표팀이 육체적인 훈련만 한 것도 아니다. 개최국 중국의 텃세를 이기기 위한 정신적 무장을 위해 해병대 캠프를 경험하기도 했고, 심리치료를 통해 안정을 취하기도 했다.
그러한 노력 끝에 대표팀은 네 번의 결승전에서 3명이 중국, 1명이 홍콩 선수를 만나 일방적인 응원 속에 경기를 할 수밖에 없었지만 선수들은 단 한 명도 흔들리지 않았다.
결국 대표팀은 장기간의 준비를 통해 육체적·신체적인 성장을 이뤄 금메달을 싹쓸이할 수 있었다. 그렇지만 끝이 아니다. 이러한 금빛 질주는 펜싱이 끝나는 23일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sports_narcotic@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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