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틴' 김상식(34)이 돌아온다.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전북 현대는 20일 오후 3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경남 FC와 쏘나타 K리그 2010 챔피언십 6강 플레이오프를 갖는다. 전북은 지난 두 시즌 동안 경남에 단 한 번도 패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번에도 무조건 승리하겠다는 생각이다.
전북은 최근 6경기 동안 4승 1무 1패를 기록할 정도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 그러나 시즌 전체적으로는 기복있는 플레이로 중간에 한 번씩 무너졌다는 것이 흠이라면 흠. 그렇지만 더 이상의 걱정은 없다. 바로 '캡틴' 김상식이 돌아오기 때문.

김상식은 시즌 막바지 무릎 부위에 부상을 당해 한 동안 전력에서 이탈했다. 그러나 플레이오프에서 복귀하겠다는 의지로 열심히 재활한 끝에 얼마 전 팀 훈련에 합류했다. 전북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김상식의 컨디션은 최고조다.
김상식이 전북 선수들 중 최고 연장자이기는 하지만 그라운드 안에서는 필수 요소격인 선수다. 김상식은 전후반 90분 내내 동료 선수들은 다독여 가며 팀이 흐트러지지 않게 만들며 상대 미드필드 진영에서 볼을 커팅, 공격의 흐름을 끊는 등 없어서는 안될 존재다.
이런 김상식에게 전북은 내년에도 팀에서 뛸 수 있도록 재계약을 했다. 나이가 있지만 팀의 주장인 데다 지난해 창단 후 첫 우승에 큰 공헌을 했기 때문이라는 것이 전북의 입장. 성남 시절 김상식과 동기였던 김영철(34)이 사실상 K리그서 은퇴했다는 것을 생각하면 괜찮은 조건이다.
김상식은 이번 시즌 K리그 28경기를 소화했다. 전성기에 비해 적은 경기를 뛴 것 같지만, 막판 부상을 당했다는 것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와 FA컵에서 주전으로 뛴 것을 포함하면 전성기와 같은 경기수를 소화한 것이나 마찬가지다.
사실 김상식은 보이지 않는 K리그 우승 청부사다. 최전방에서 골을 터트리며 화려한 주연을 맡는 것은 아니지만, 상대의 공격을 끊고 저지하는 등 궂은 일을 하며 보이지 않는 노력을 하고 있다. 이런 김상식이 있었기 때문에 성남 일화가 2001, 2002, 2006년에 우승을 할 수 있었고, 지난해 전북이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이러한 모습을 봤을 때 전북으로서는 김상식의 합류가 든든하기만 하다. 경기력도 경기력이지만 팀 내 분위기를 만드는 것도 이끄는 것도 김상식이다. 과연 김상식이 경남과 경기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관심을 갖고 지켜보는 것도 6강 플레이오프의 관전포인트가 되지 않을까 싶다.
sports_narcotic@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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