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지영기자] 최근 MBC는 배우 현빈이 다큐멘터리 '아프리카의 눈물' 나레이션에 참여하게 됐다고 밝혔다. 현빈은 '북극의 눈물'의 안성기, '아마존의 눈물'의 김남길에 이어 '지구의 눈물' 시리즈의 세 번째 내레이션 주자가 됐다.
이처럼 최근 명품 다큐와 스타들의 조합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다큐와 스타의 만남은 서로에게 플러스로 작용하며 새로운 트렌드가 되고 있다.
다큐 제작진들은 왜 전문성이 다소 떨어지는 스타들을 선택하고, 또 스타들은 위험부담을 안고 굳이 하지 않아도 될 다큐 내레이션에 참여하는 걸까?

제작진들은 스타들을 캐스팅하는 가장 큰 이유로 친근함을 꼽았다. 특히 감성을 요하는 다큐일수록 스타들의 호소력 있는 목소리가 시청자들의 귀를 사로잡는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번 현빈의 내레이션 참여 역시 그의 따뜻한 목소리와 건강한 이미지를 눈여겨보던 '아프리카의 눈물' 이정식 PD의 제안으로 이루어졌다. 이 PD는 "현빈의 다큐멘터리에 대한 깊은 애정, 그리고 아프리카의 슬픈 눈물을 감싸줄 만한 따뜻한 감성이 '아프리카의 눈물'과 잘 조화를 이룰것 같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앞서 고현정, 김승우, 김남주 역시 MBC '법정, 살아있는 것은 다 행복하라' '사랑-고마워요 내사랑' '사랑-크리스마스 기적' 등에 각각 참여했다.
고현정은 특유의 차분하고 맑은 목소리로, 법정스님의 마지막 생을 다룬 다큐의 내레이션을 잘 소화했다는 평을 들었고, 부부로 잇달아 참여했던 김승우-김남주는 사랑이라는 주제를 다룬 다큐를 따뜻한 감성으로 잘 담아냈다는 평을 들었다.
이외에도 제작진들이 스타들의 참여를 선호하는 이유는 다른 프로에 비해 관심도가 떨어지는 다큐에 시청자들의 관심과 호응도를 이끌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휴먼다큐 '사랑'의 김새별 PD는 "스타들이 참여함으로써 프로그램을 홍보하는데 큰 효과가 있다. 그리고 전문 성우들에 비해 전달력은 떨어지지만 시청자들이 좀 더 쉽게 감정이입을 할 수 있는 것 같다"고 스타들의 내레이션 참여가 늘고 있는 이유를 밝혔다.
또한 김 PD는 "김승우 역시 '고마워요 내사랑'의 프로그램 성격과 너무 잘 맞아 적역이라고 생각했다. 배우이기 전에 남편이자 한 아버지로서 김승우씨가 느끼는 감정들이 내레이션에 그대로 드러났고, 확실히 전문 성우보다 정감있게 표현된 것 같다"고 말했다.
스타들 역시 지적인(?) 프로라고 할 수 있는 다큐 참여를 통해 자신의 이미지를 고양시킬 수 있고, 새로운 분야에 도전이라는 측면에서도 나레이션 참여를 환영하고 있다.
이처럼 서로에게 시너지를 가져다주는 스타와 다큐의 조합은 앞으로도 하나의 트렌드로 계속 이어질 예정이다.
bonbo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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