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男 농구, 하승진-이승준 높이 믿는다
OSEN 전성민 기자
발행 2010.11.20 10: 41

한국 농구가 높이를 갖췄다. 한국은 그동안 약점으로 지적됐던 골밑서 하승진(25, KCC, 221cm)과 이승준(32, 삼성, 204cm)이 맹활약을 펼치며 8년 만의 아시안게임 금메달 획득이라는 목표를 가시화하고 있다.
유재학 감독이 이끄는 한국남자농구는 지난 19일 중국 광저우 국제스포츠경기장서 열린 2010 광저우아시안게임 농구 E조 예선 북한과 경기서 96-66로 승리를 거뒀다.
한국은 이승준(23점)과 하승진(12점)이 골밑을 지배했고 조성민(15점)과 이규섭(12점)이 외곽서 득점을 올리며 대승을 거뒀다.

한국팀이 예선 3경기서 30점 차 이상의 완승을 거둔 데는 이승준과 하승진의 골밑 장악이 큰 비중을 차지한다.
이승준은 대표팀에 들어와 한 단계 발전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공격 시에는 골밑서 무리하지 않고 외곽에 있는 동료들에게 빠르게 패스를 빼주는 능력이 좋아졌으며 스피드가 좋아 센터임에도 불구하고 속공에 적극적으로 가담한다.
수비 시에는 체공력을 이용한 블록슛으로 상대에게 쉬운 득점을 허용하지 않으며 공수 리바운드 가담에도 적극적이다. 골대가 부서져라 강한 덩크슛을 구사하는 이승준은 상대방의 기를 꺾는 역할도 하고 있다.
이승준이 스피드를 가진 센터라면 하승진은 절대적인 높이를 가진 센터다. 하승진은 골밑서 공을 잡은 후 확률 높은 슛으로 득점을 해내며 서있는 것만으로도 상대에게 위협을 준다.
하승진은 북한과 경기서 벤치를 지키다 4쿼터 10분 동안 코트를 밟았다.  점수 차가 벌어진 상황서 한국은 골밑의 하승진에게 공을 집중적으로 투입하며 팀 전술을 가다듬었다.
하승진은 145kg의 웨이트를 앞세워 골밑서 적극적인 몸싸움을 펼쳤고 수비하던 북한 선수가 코트에 넘어지는 장면이 여러 차례 연출됐다. 8번의 골밑슛 중 6개를 성공시키며 12득점을 올렸다. 하승진은 대회 전 종아리 부상이 재발해 팀 연습을 소화하지 못하며 우려를 낳았지만 아시안게임서는  좋은 컨디션을 보여주고 있다.
한국의 포스트에는 이들 이외에도 김주성과 오세근이라는 걸출한 선수들이 버티고 있다. '만수' 유재학 감독으로서는 상대에 따라 혹은 경기 양상에 따라 선수들을 교대로 기용할 수 있어 다양한 작전을 펼칠 수 있게 됐다.
한국이 상대한 우즈베키스탄, 요르단, 북한이 높이를 가진 팀이 아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한국의 높이가 더욱 돋보인 측면도 있지만 분명한 것은 한국대표팀은 역대 최강의 높이를 가졌다는 점이다. 오는 21일 중국과 경기가 한국 선수들의 금메달 가능성을 점쳐볼 수 있는 시험 무대가 될 것이다.
ball@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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