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 스타] 박태환, "아테네 시련 있어 지금의 내가 있다"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0.11.20 13: 08

"꼭 좋은 성적이 성장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닌 것 같다. 고된 시간을 겪어야 더욱 성장할 수 있는 것 같다".
 
2회 연속 아시안게임 3관왕 및 전 종목 메달 획득에 성공하며 한국 수영계 또 하나의 획을 그은 '마린 보이' 박태환(21. 단국대)이 자신의 활약을 자평하며 타 종목 선수들을 응원하겠다고 밝혔다.

 
박태환은 20일 광저우 아시안게임 미디어센터 1층 컨퍼런스룸에서 정다래(19, 전남수영연맹)과 함께 기자회견을 갖고 "일단 휴식을 취할 것"이라고 밝힌 뒤 "간만에 휴식을 취하면서 어제(19일)는 계속 잤다. 긴장이 풀린 탓인 지 약간 몸살 기운도 있다. 아직도 타 종목에 많은 경기가 남았는데 응원하며 더 좋은 성적을 기대하겠다"라고 이야기했다.
 
100m와 200m, 400m에서 금메달을 따낸 박태환이지만 지난 18일 1500m에서는 쑨양(중국)에게 밀려 은메달을 차지한 박태환. 그는 "앞선 세 종목에서 좋은 기록으로 금메달을 딴 만큼 1500m도 잘 마무리하려 준비를 많이 했는데 내 개인 최고 기록에 못 미쳐 아쉬웠다. 그러나 후회는 없다"라고 밝혔다.
 
"쑨양과 격차가 계속 벌어지더라. 정말 대단한 선수라고 생각했고 나 또한 많이 느꼈다. 세계 무대로 나가면 쑨양 외에도 더 좋은 선수들이 많고 체력-기량 면에서 상대적으로 열세에 있는 만큼 1500m 부문에 있어서는 심사숙고할 것이다".
 
마이클 펠프스(미국)와 100m 경쟁과 관련해 박태환은 "나와는 1초 넘게 기록 차이가 나는 선수다. 100m에서 1초 차이는 어마어마하다. 개인적으로도 100m는 아직 멀었다고 생각한다. 참가에 의의를 두지만 그래도 열심히 하겠다"라며 "베이징 올림픽에서 펠프스가 상승세를 탈 때 함께 레이스를 펼쳤다는 점은 내게 큰 영광이다. 이긴다면 좋겠지만 쉽게 이길 수 없는 상대다"라며 겸손하게 답했다.
 
뒤이어 그는 "금메달 1개를 따는 것도 힘든데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많은 메달을 따내 굉장히 만족한다"라며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서 좋은 경험을 했기 때문에 지금의 내가 있는 것 같다"라고 밝혔다. 중학생이던 6년 전 박태환은 부정 출발로 인해 실격을 당한 바 있다. 아테네 올림픽은 박태환에게 안 좋은 추억이다.
 
"아테네에서 좋은 경험을 했기 때문에 지금의 내가 있는 것 같다. 꼭 좋은 성적이 사람의 성장을 이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고된 시간을 겪어야 사람이 성장할 수 있는 것 같다. 아테네 올림픽의 기억이 있었고 그만큼 노력을 했기 때문에 지금의 내가 있는 것 같다".
 
farinelli@osen.co.kr
<사진> 광저우=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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