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전 진출이 좌절됐지만 아직 대회는 끝나지 않았다. 금메달이 전부는 아니다. 이제는 사상 첫 메달이다.
최인철 감독이 이끄는 광저우 아시안게임 여자 축구대표팀이 지난 20일 중국 톈허 스타디움서 열린 북한과 여자 축구 준결승전에서 전후반을 1-1로 비긴 뒤 연장전에 라은심에 연이어 골을 허용, 1-3으로 무릎을 꿇고 말았다.
한국은 또 다시 북한에 패배하며 역대 전적 1승 1무 9패의 열세를 이어가게 됐고, 결승전을 눈 앞에 두고 또 좌절하며 아쉬움의 눈물을 흘려야 했다.

이로써 한국은 1994 히로시마, 2002 부산, 2006 도하 대회에 이어 준결승전에서 네 번째 패배를 기록, 단 한 번도 결승전에 진출하지 못하는 원치 않는 진기록을 이어갔다.
확실히 북한은 예선전에 상대한 팀들과 다르게 세계적인 팀이었다. 예선전 동안 중국을 제외한 모든 팀에게 화끈한 공격력을 선보였던 대표팀은 북한에 단 한 골만을 넣을 수 있었다. 물론 전체적인 경기력에서도 밀렸다. 역시 세계 랭킹 6위의 강호는 수준이 달랐다.
그렇지만 아직 대회는 끝나지 않았다. 22일 톈허 스타디움서 중국과 동메달을 놓고 벌이는 단판 승부가 남았다. 아직 대표팀은 단 한 번도 메달을 따지 못했다. 이전 3차례 3~4위전에서 모두 패해 4위에 그쳤던 것.
사상 첫 메달이라는 동기 부여는 대표팀에 충분한 힘이 된다. 연장전까지 가는 접전이었기 때문에 체력적인 부담이 있지만, 상대 중국도 일본과 연장전까지 간 끝에 패했기 때문에 상황은 똑같다.
게다가 한국에게는 예선전에서 비록 승부차기서 승리를 거두기는 했지만 중국을 이겼다는 자신감이 있다. 더 이상 중국은 넘볼 수 없는 벽이 아니라 언제든지 넘을 수 있는 상대가 된 것이다.
이제 목표에서 바뀐 것은 메달의 색깔뿐이다. 승리를 원한다는 것은 변하지 않았다. 그 점을 충분히 기억한다면 여자 축구는 20세 이하 월드컵 3위와 17세 이하 월드컵 우승에 이은 또 하나의 기념비를 세울 수 있게 될 것이다.
sports_narcotic@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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