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축구에서 활약하고 있는 손흥민(18, 함부르크) 이청용(22, 볼튼) 박지성(29, 맨유)이 펄펄 날았다.
지난 20일(이하 한국시간) 늦은 밤부터 21일 새벽까지 열린 유럽 빅리그 경기서 손흥민 이청용 박지성이 모두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며 자신들의 가치를 널리 알렸다.
가장 먼저 소식을 알려온 것은 독일 함부르크의 손흥민. 손흥민은 하노버 96과 경기서 전반 40분에 조나단 피트로이파의 패스를 받아 수비수와 경합을 이겨내고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 골망을 갈랐다. 손흥민의 위치선정과 순발력이 돋보이는 순간이었다.

손흥민의 골 소식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후반 9분 오른쪽 측면을 돌파한 피트로이파의 긴 패스를 파포스트로 쇄도하던 손흥민이 헤딩으로 골을 터트린 것. 위치 선정도 대단했지만 골대와 각도가 없는 상황에서 침착하게 반대 편으로 밀어넣는 재치가 돋보였다.
'막내' 손흥민의 연이은 득점에 자극을 받았을까? 이번에는 바다 건너 잉글랜드의 이청용이 골을 터트렸다. 이청용은 소속 팀 볼튼이 1-0으로 앞서 있던 전반 39분 엘만더가 문전에서 내준 공을 그대로 슈팅으로 연결, 팀의 두 번째 득점이자 자신의 시즌 2호골을 터트렸다.
두 동생의 활약에 박지성도 가만히 있을 수는 없었다. 경기 내내 궂은 일을 도맡아 하며 지속적으로 상대방을 지치게 한 박지성은 '절친' 에브라와 합작 골을 만들어냈다. 전반전이 끝나가던 45분 박지성이 오른쪽 측면에서 문전으로 길게 크로스를 올린 것을 파포스트로 쇄도하던 에브라가 절묘한 다이빙 헤딩슛으로 골망을 가른 것. 좀처럼 경기가 풀리지 않던 맨유로서는 천금과 같은 골이었다.
그렇지만 경기 결과가 모두 좋을 수는 없었다. 함부르크는 손흥민의 두 골에 힘입어 한때 리드하긴 했지만 후반 추가 시간 결승골을 내주며 2-3으로 패하고 말았다. 이날 승리를 거뒀다면 상위권으로 도약했을 수도 있었기 때문에 더욱 아쉬움이 남는 경기였다.
그러나 프리미어리그의 두 형들은 승리까지 챙겼다. 이청용의 볼튼은 뉴캐슬을 5-1로 대파해 승점 22점으로 한 경기를 덜 치른 맨체스터 시티를 제치고 리그 4위로 도약했고 맨유는 위건을 2-0으로 격파, 이날 패배한 첼시와 승점 28점으로 동점을 이루며 리그 1위를 탈환할 발판을 마련했다.
현재 손흥민은 아직 팀 내 입지가 유망주 단계이지만 최근 정식 계약을 맺어 당당한 1군 멤버로 출전 기회가 늘어나고 있고, 손흥민 또한 기회를 놓치지 않고 자신의 진가를 계속 보여주고 있다. 또 이청용은 이제는 볼튼에 없어서는 안될 핵심선수로 팀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고, 박지성은 언제나 그렇듯 자신의 맡은 바 임무를 꾸준히 해내는 살림꾼으로서 맨유를 지탱하고 있다.
이러한 모습을 봤을 때 해외파들의 낭보는 시즌이 끝날 때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과연 그들의 활약이 개인적인 기록은 물론 소속 팀을 얼마나 높은 곳으로 이끌지 관심을 두고 지켜보는 것도 좋을 것으로 보인다.
sports_narcotic@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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