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 포커스]'또 노골드' 탁구, 세대교체 고민 필요
OSEN 황민국 기자
발행 2010.11.21 09: 03

은메달 1개 그리고 동메달 4개.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한국 탁구가 손에 쥔 결과물이다. 이번에도 금메달은 없었다. 금메달이 전부가 아니기 때문에 성과를 폄훼할 이유는 없다.
 
그러나 중국과 격차를 좁히지 못했다는 점에서 아쉬움은 컸다. 아니 그 격차는 점점 더 벌어지고 있다는 느낌이다.

탁구인들은 이번 대회 결과에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겉으로 드러난 결과는 지난 2006 도하 아시안게임과 다를 것이 없었지만 속은 전혀 달랐다는 지적이었다. 지난 16일 남자 단체전 결승전이 대표적이다. 한국은 중국을 상대로 오상은(33) 주세혁(30) 이정우(26)를 내세웠지만 0-3으로 참패했다. 더욱 안타까운 것은 이 경기에서 단 1세트도 따내지 못했다는 것.
많은 지도자들은 그 해결책으로 세대교체의 필요성을 제기한다. 남자 황금 트리오로 불리는 정영식(18) 김민석(18) 서현덕(19, 이번 대회 불참)의 대두다. 지도자들은 기존 선수들이 기량에서 앞서는 것은 사실이지만 중국을 이길 수는 없다고 단언한다. 이미 모두 노출됐을 뿐만 아니라 기량에서 퇴보만이 남았기 때문이다.
주세혁도 이런 주장에 동의한다. 그는 더 이상 자신의 힘으로 중국을 넘는 것은 어렵다는 사실을 인정하면서 어린 선수들에게 기회를 줘야 한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그리고 그의 주장에 힘을 실어주듯 정영식-김민석조는 복식에서 왕하오-장즈커조와 경기서 선전하며 가능성을 알렸다.
물론 반대 여론도 만만치 않다. 만약 어린 선수들을 중심으로 대표팀을 꾸렸을 때 부진할 성적을 누가 책임지느냐다. 타도 중국을 외치다가 되레 김경아(33) 박미영(29)이 여전히 주축을 이루고 있는 여자처럼 싱가포르 홍콩은 물론 일본에도 밀릴 수도 있다는 불안감이다. 이런 상황에서 나온 보완책이 노장과 신예의 조화다.
그러나 이런 주장에는 한 가지 허점이 있다. 겉으로 보기에는 좋은 말이지만 이렇게 나갈 경우 탁구의 특성 상 신예에게 기회가 주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당장 성적에 목을 메야 하는 지도자에게는 어려운 일이다. 나름대로 조화를 꾀했던 이번 대표팀에서도 김택수 감독이노장 위주로 결승전을 치른 것이 그 예다.
조양호 대한탁구협회장은 취임사에서 청소년 탁구 부흥을 위한 청사진을 밝힌 바 있다. 그 핵심 골짜는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중국의 벽을 넘기 위한 투자를 아끼지 않겠다는 뜻이었다. 그리고 그 투자로 새로운 기둥감이 나왔다. 그렇다면 이제는 그 기둥을 세울 때가 아닐까. 탁구인들이 함께 고민할 때다.
stylelomo@osen.co.kr
<사진>오상은-김경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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