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저녁, MBC 예능은 즐겁다. 지상파 TV 3사의 치열한 시청률 경쟁에서 한 지붕 두 가족인 '무한도전'과 '세바퀴'가 선두 경쟁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일요일 일요일 밤에'의 계속되는 부진으로 일요일 예능에서 고전중인 MBC지만 토요일 은 상황이 다르다. 오후 5시20분 '우리 결혼했어요 시즌 2'의 같은 시간대 최고 시청률을 시작으로 다음 프로인 '무한도전'과 심야 성인토크쇼 '세바퀴'가 경쟁 프로들을 누르고 있다.
AGB닐슨 집계에 따르면 20일 '무한도전'은 전국시청률 13.2%를 기록, 오랜 라이벌인 SBS 강호동의 '스타킹' 11.9%를 따돌리고 이른 저녁 시간대 '무한도전'의 아성을 굳건히 지켰다. 성인 토크쇼의 대명사로 자리잡은 '세바퀴'도 15.3% 시청률로 이날 예능 전체 1위 자리를 사수했다.

'세바퀴'는 심야시간대에서 경쟁 상대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독보적인 인기를 누리는 있다. '일밤'의 인기 코너에서 토요일 단독 예능으로 독립해 나온 뒤, 드라마 편성에 밀려 몇 차례 시간대를 옮겨다녔던 미운 오리새끼가 백조로 변신했다.
한동안 토요일 다른 예능들에 비해 압도적 우세를 지켰던 '세바퀴'의 선두 자리를 위협하는 적수는 바로 같은 편 '무한도전'이다. 전성기 30% 전국시청율에 비할바는 못되지만 고정팬들의 꾸준한 지지를 등에 업고 10%대 중반대를 고수하며 추격전을 펼치는 중이다.
그러나 두 프로의 고민도 적지않다. 전성기에 비해서 '무한도전'은 반토막 이상, '세바퀴'도 5~7%가량 떨어진 상황이기 때문이다. 물론 이같은 토요 예능의 고전은 MBC에 국한된 게 아니다. 주말 저녁 예능 시청률은 지난해 겨울 이후 3사 전체에서 줄곧 하향세를 그리고 있다. MBC의 예능 간판인 '무한도전'과 '세바퀴' 쌍두마차가 자꾸 멀어져 가는 시청자 관심을 어떻게 되돌려서 과거의 영화를 되찾을 지 궁금하다.
mcgwir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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