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성과 상업성, 저예산영화와 대작블록버스터, 흥행과 진정성 사이에서 다양하게 작품을 조명하며 논란을 피해가고 있는 2010년 영화제 시상식. 이에 올해 마지막 영화제 시상식이라고 할 수 있는 청룡영화상도 이 같은 흐름을 계속 이어갈지, 아니면 이변을 낳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0월 29일 열린 제47회 대종상영화제는 영화 ‘시’에 많은 부분 힘을 실어 줬다. 이창동 감독이 연출한 ‘시’는 대종상영화제에서 최우수작품상을 비롯해 여우주연상, 시나리오상, 남우조연상까지 총 4개 부분의 트로피를 가져가는 영예를 안았다.
남우주연상은 620만 관객을 돌파하며 올해 최다 관객을 동원한 영화 ‘아저씨’의 주역 원빈에게 돌아갔다. 여우주연상은 ‘시’의 윤정희의 차지였다. 올해 흥행 대박을 터트린 작품과 흥행과는 거리가 말지만 해외 유수의 영화제로부터 작품성의 찬사를 받은 ‘시’의 주연배우에게 나란히 트로피를 안겨줬다.

감독상은 영화 ‘이끼’를 연출한 강우석 감독의 차지였다. 강우석 감독은 만화를 원작으로 한 영화 ‘이끼’를 연출하며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전개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긴장감으로 관객을 끌어들이며 올 여름 330만 관객을 동원했다.
제8회 대한민국영화대상 시상식은 18일 송윤아의 단독 진행으로 열렸다. 이날 시상식 역시 영화 ‘시’와 ‘아저씨’의 ‘판’이었다. 우선 영화 ‘시’가 영화제 최고 영예라는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여기에 감독상과 각본상까지 수상, 3관왕에 오르며 그 기쁨을 더했다.
‘시’와 더불어 이날 시상식에서 화제가 됐던 작품은 원빈 주연의 영화 ‘아저씨’였다. ‘아저씨’는 이날 대한민국 영화대상에서 남우주연상(원빈), 신인여우상(김새론)에 이어 촬영상 조명상 음악상 편집상 시각효과상까지 7관왕에 오르며 영화제를 휩쓸었다.
남우주연상은 대종상영화제에 이어 다시 원빈에게 돌아가 2연패를 달성해 많은 화제를 모았으며, 여우주연상은 영화 ‘김복남 살인 사건의 전말’의 서영희에게 돌아가 많은 시청자들과 영화 관계자들에게 감동을 전했다. 이 작품으로 장철수 감독은 신인감독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오는 11월 26일 김혜수와 이범수의 사회로 제31회 청룡영화상이 열린다. 청룡영화상에는 영화 '아저씨'가 최우수작품상을 비롯해 감독상 남우주연상 등 9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됐다. 강우석 감독의 '이끼'는 작품상과 감독상, 남우주연상 등 8개 부문에, '전우치' '악마를 보았다' '의형제' '방자전'이 6개 부문에 후보로 올랐다.
여우주연상 후보에는 ‘하모니’에서 열연을 펼치며 관객들의 눈물을 쏙 뺀 김윤진, ‘김복남 살인 사건의 전말’로 이미 영평상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며 그 연기력을 인정 받은 서영희, 그리고 스릴러물에 처음 도전해 온몸을 던지며 연기 내공을 폭발시켰던 ‘심야의 FM’의 수애가 이름을 올렸다.
남우주연상 후보에는 이미 남우주연상 2연패를 달성한 영화 ‘아저씨’의 원빈가 다시 이름을 올려 수상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그 외에 이병헌(악마를 보았다), 강동원(의형제), 정재영(이끼), 박희순(맨발의 꿈) 등이 후보에 올라 경합을 벌인다.
26일에 열리는 청룡영화상도 고르게 각각의 작품과 후보자들에게 힘을 실어주며 논란을 피해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crystal@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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