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무로 샛별' 백진희, 순수와 도발 사이 '폭풍 매력' [인터뷰]
OSEN 조경이 기자
발행 2010.11.21 09: 27

2008년 영화 '사람을 찾습니다'로 데뷔해 영화 ‘반두비’ ‘호야’ ‘어쿠스틱’ ‘페스티발’에 이르기까지. 작은 역할에서부터 ‘페스티발’ 주연까지 자신만의 프로필을 차곡차곡 성실히 쌓아가고 있는 백진희다.
실제 백진희는 여리 여리한 몸매에 수수한 미소가 매력적인 아직은 때 묻지 않은 순수한 신인이다. 그럼에도 최근 개봉해 관객들의 폭소를 자아내고 있는 영화 ‘페스티발’에서는 당돌하고 당차게 오뎅장수 류승범에게 들이대며(?) 구애를 펼치는 여고생으로 출연해 관객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
“사실 처음에 시나리오를 봤을 때는 깜작 놀랐어요. 새로운 세계를 발견한 것 같아서 재미있었고 모르는 단어가 많아서 신기하기도 했어요. 모르는 단어는 체크해가서 감독님에게 여쭤보고 그랬어요. ‘인포’ ‘에스엠’ 등의 단어를 몰랐는데 감독님이 쑥스러워하시면서도 자세히 설명해주셨어요(웃음)”

이런 저런 민망할 수도 있는 단어들을 처음 접해 해맑고 천진한 얼굴로 감독에게 물어보며 시나리오를 연구했다는 백진희. 극중에서 오뎅장수로 출연하는 류승범에게 마구 구애를 펼치도 하고, 그가 사람이 아닌 공기 인형을 사랑한다는 것을 알았을 때는 그 사랑에 절망하기도 한다.
  
“류승범 선배님과 촬영은 너무 재미있었어요. 사실 처음에는 조금 겁을 먹고 긴장을 하기도 했어요. 다른 영화에서 거친 모습도 많이 보여주셔서 그랬는데 실제 만난 승범 오빠는 너무너무 좋으세요. 좋을 때는 한없이 좋으시고 연기적인 부분에서는 진지하게 알려주시기도 하고 너무 재미있게 촬영했습니다.” 
결국 극중에서 류승범은 백진희의 계속되는 두드림에 마음을 연다. 러브레터를 태워서 남긴 재를 탄 물을 들이키며 백진희의 사랑에 눈을 뜨게 되고 그녀에게 달려 간다. 그 사이 백진희도 류승범에게 달려가며 두 사람은 도로에서 풋풋한 키스신을 연출하게 된다.  
“밤새고 정신없이 막 찍은 장면이었어요. 풋풋함이나 설렘이나 그런 느낌을 담아야 하는데 그런 감정을 느낄 겨를도 없이 키스신을 찍었던 것 같아요. 또 촬영장에서 매번 테이크가 달랐어요. 자전거를 내동댕이치고 키스를 하는 것도 있었고, 재미있는 버전이 참 많았어요.” 
실제 백진희의 연애하는 스타일은 어떨까. “극중에서 자혜는 저와는 정반대되는 스타일이에요. 저는 좋아하면 주변에 맴도는 스타일이지 그렇게 적극적으로 표현하는 스타일은 아니에요. 하지만 자혜를 연기하면서 느낀 게 저와는 정반대라 한편으로 속시원하게 연기를 했던 것 같아요. 자혜는 정말 속앓이는 안할 것 같아서 좋아 보였어요. 마음에 담아두지 않으니 속은 편할 것 같더라고요.”
아직 남자친구가 없다는 백진희는 “연애할 때는 ‘밀당’을 전혀 못해요. 좋으면 진짜 한없이 다 퍼주는 스타일이죠. 그래서 사람들이 빨리 질려하는 것 같아요.”라고 미소를 지어보였다. 
영화 ‘페스티벌’로 처음 함께 작업을 하게 된 이해영 감독에 대해서는 “너무 좋아요. 연출자로서도 인간적으로도 정말 최고인 것 같아요. 감독님께서 ‘반두비’를 먼저 보셨는데 자혜는 민서의 원형 캐릭터라고 하시면서도 차별화된 점을 찾으라고 하셨어요. 그런 지점을 감독님 잘 잡아주셨어요. 연기 외적인 이야기도 많이 해주시고 정말 촬영장에서 감독님에게 많이 의지하면서 즐겁게 촬영했습니다.”
마지막으로 백진희는 “주변 친구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영화를 많이 하다보면 드라마를 하는 것보다 대중적으로 알려지는데 시간이 더 걸리고 인지도 면에서 떨어질 수 있다고 하는데 저는 영화가 너무 재미있어요. 드라마보다 좀더 여유롭게 찍을 수 있고 현장에서 이야기도 많이 하고 그러면서 사람들이랑 정도 많이 쌓이게 되는 것 같아요. 그런 점에서 영화 작업이 너무 좋아요. 지금 저는 ‘스타’가 되기보다 ‘배우’가 되고, 그 다음에 스타가 돼서 사랑을 받고 싶어요.”라고 포부를 전했다.
미니홈피 쪽지를 통해서 팬들이 좋은 글도 써주고 많은 관심을 가져주셔서 감사하다는 백진희. 지금 충무로에서, 그리고 팬들 사이에서도 핫하게 떠오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백진희는 “그 사랑 더 받고 싶어요(웃음).”라고 해맑게 미소를 지어 보인다.
crystal@osen.co.kr
<사진> 손용호 기자 spjj@osen.co.kr   
화보로 보는 뉴스, 스마트폰으로 즐기는 ‘OSEN 포토뉴스’ ☞ 앱 다운 바로가기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