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1박2일'이 전성기를 함께 이끌었던 주요 멤버 엠씨몽의 하차란 고비를 뚫고 순항을 계속하고 있다. 예능 최고 인기와 시청률을 자랑하는 '1박2일'이 이처럼 강한 생명력을 자랑하는 비결은 과연 무엇일까.
이마 여러 차례 위기를 겪고 이를 극복했던 경험들이 '1박2일'을 강인하고 튼튼한 예능으로 만들었다는 게 방송관계자들의 공통된 평가다. '백두산 특집' 때 시청자들로부터 '지루하다'란 비난을 받으며 시청률이 곤두박질치면서 SBS '패밀리가 떴다'에 역전을 허용했던 시절도 그렇고 '사직구장 자리 점유 사건'으로 네티즌 질타를 받았던 상황 등도 '1박2일' 위기론을 부른 바 있다.
하지만 '1박2일'은 그 때마다 제작진과 출연멤버들이 똘똘 뭉쳐서 이를 극복하는 위기 관리 방식을 과시했다. 잘못을 했을 때는 빨리 시청자들에게 사과한 뒤 문제점을 수정했고 자만의 늪에 빠졌다는 지적 때는 고개를 다시 수그리는 겸허한 초심으로 돌아갔다.
이런 노력들 덕분에 '1박2일'은 한 번 역전을 허용했던 '패밀리가 떴다'를 다시 누르고 일요일뿐 아니라 전체 예능 최정상으로 복귀한 뒤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선두 질주를 계속하는 중이다.
잘 나가는 와중에도 '1박2일'은 끊임없이 난관에 부딪쳐 고민하고 좌절하며 이를 극복하는 과정을 거듭하고 있다. 전성기 핵심 멤버 가운데 한명이었던 김C의 자진 하차가 그랬고 공익 해제후 복귀한 김종민이 오랫동안 제 자리를 못찾아 방황한 것도 힘든 상황을 야기했다.
외부적 요인과 달리 출연자와 관련된 내부 문제는 자칫 한 번만 실수하면 시한폭탄의 뇌관을 터뜨리는 치명적 실수가 될 수 있다. 따라서 이번 엠씨몽의 중도 하차란 돌발 사태와 6멤버 선발이라는 과제는 '1박2일' 제작진에게 커다란 숙제로 남아 있다. 엠씨몽이 갑자기 빠진데 따른 후유증이 아직까지 '1박2일'을 좌우로 세게 흔들고 있는 셈이다.
그렇다면 '1박2일'은 지금의 위기 상황을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 역시 예능 관계자들이 밝히는 '1박2일'의 가장 큰 강점은 꽉 짜여진 조직력이다. 엠씨몽과 김C가 빠졌어도 강호동 이수근 김종민 은지원 이승기 등 출연진과 나영석 PD를 비롯해 처음부터 함께 호흡을 맞춰온 제작진은 탄탄한 팀워크를 자랑하고 있다.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란 기치 아래 엠씨몽의 빈 자리를 투지로 메우며 앞을 향해 계속 달리고 있는 게 요즘 '1박2일'이다.
mcgwir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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